”상대평가 5등급 내신, 고교생 자퇴 심화…절대평가 전환해야”[교육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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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열 기자I 2025.09.20 06:00:00

안상진 교육의봄 교육연구팀장 “대입 유불리 따져 자퇴 결정”
“입시에 종속된 공교육 현실…절대평가 바꿔 경쟁 완화해야”
“대학 신입생 선발 충분히 가능…’세특’ 등으로 변별력 확보”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내신 평가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고등학생 자퇴는 계속될 것입니다.”

안상진 교육의봄 교육연구팀장은 19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내신이 5등급제로 바뀌면서 학생들 부담이 더 커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상진 교육의봄 교육연구팀장. (사진=본인 제공)
원래 9개 등급으로 나누던 고등학교 내신은 올해 고1 학생들부터 5등급제로 바뀌었다. 2028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에 따른 조치다.

당초 교육부는 내신을 5등급제로 바꾸면 학생들의 과열된 내신 경쟁이 완화될 것으로 봤다. 1등급 비율이 상위 4%에서 10%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대와 정반대로 학생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등급별 점수 폭이 넓어졌기 때문에 한 과목이라도 2등급이 나오면 상위권 대학에 가기가 더 힘들어졌다는 우려다. 전부터도 내신 경쟁에 힘을 뺄 바에는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수능에 ‘올인’하려는 학생이 꾸준히 늘었는데 이러한 현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전국의 고등학교 자퇴생은 2020년 이래로 지속 증가해 지난해에는 2만6753명까지 많아진 상황이다. 올해 수능에 응시하는 검정고시생도 전년 대비 11.2% 뛰었다.

안 팀장은 “중간고사·기말고사에서 한 번만 실수해도 수험생들이 바라는 명문대를 가기 어려워질 수 있다”며 “학생들로선 자퇴하고 수능에 집중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교생 자퇴가 입시에 종속돼 있는 공교육의 현실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짚었다. 안 팀장은 “고교 자퇴생이 늘어난다는 것은 대입 유불리를 따져 언제든지 공교육을 포기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교육 자체가 입시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교육을 통해 학업뿐 아니라 공동체 정신 등 사회구성원으로서 더불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역량을 개발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팀장은 고등학생의 공교육 이탈을 막기 위해서는 내신의 평가방식을 현행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봤다. 당장 같은 반 친구를 이겨야 상위 등급을 받는 상대평가 구조에서는 치열한 경쟁구도가 지속하고 입시 스트레스도 클 수밖에 없다는 비판이다.

일각에선 절대평가 전환 시 대입 변별력이 약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관해 안 팀장은 학생부 등으로 보완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교과목별 세부능력 특기사항(세특)과 비교과 활동으로도 대학에서 수학할 역량을 갖췄는지 구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안 팀장은 “내신이든 수능이든 절대평가로 바꾸면 기존 등급이 갖던 변별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대학이 학생부 등으로 학생의 역량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하면 된다”고 했다.

그는 현 대입 제도가 과한 변별을 요구한다고도 주장했다. 안 팀장은 “서울의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줄세우기식 변별을 요구하고 있는데 학생 수가 급감하는 상황에서 이게 맞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최교진 교육부 장관도 다음 대입 개편 때까지 수능·내신 절대평가 전환을 의제화하겠다고 했다”며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절대평가 전환에 따른 우려점은 보완해가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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