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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가 5년의 준비 기간 동안 175억 원을 투입해 완성한 대작이다. 2018년 초연 이후 ‘예그린뮤지컬 어워즈’, ‘한국뮤지컬어워즈’, ‘이데일리 문화대상’, ‘골든티켓어워즈’ 등 여러 시상식에서 뮤지컬 부문 트로피를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지난 9일 개막한 이번 공연은 4번째 시즌에 해당한다. 극본과 연출을 담당한 미국 브로드웨이 출신 연출가 로버트 요한슨은 19일 이데일리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공연을 더 타이트하게 만들기 위해 불필요한 부분을 정리하면서 드라마 요소를 강화했다”며 “역대 시즌을 통틀어 가장 훌륭한 공연이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웃는 남자’는 출생의 비밀을 가진 그윈플렌이 밑바닥 광대에서 최상위 귀족으로 신분이 급상승하게 되는 과정을 그리며 사회 정의와 인간성이 무너진 세태를 비판한다. 나아가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의 가치에 대한 고찰을 바탕으로 관객에게 큰 울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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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그윈플렌 캐릭터의 정체성인 ‘찢긴 입’에 대해서는 “외모와 겉모습에 대한 집착은 현시대 또한 마찬가지”라며 “‘웃는 남자’에는 다양성이 세상을 특별하게 만든다는 메시지도 녹아 있다”고 부연했다.
이번 시즌엔 박은태, 이석훈, 규현, NCT 도영이 그윈플렌 역을 번갈아 연기한다. 요한슨 연출은 “그윈플렌은 서커스 무대 위에서뿐만 아니라 실제 삶에 있어서도 연극적인 방식으로 행동하는 인물”이라며 “배우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복잡한 캐릭터 세계 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격려하며 지도했다”고 말했다.
처음 출연하는 도영에 대해선 “그웬플렌의 감정에 깊이 공감할 줄 아는 매우 재능 있는 배우”라고 호평했다. 이어 “가창력도 정말 놀랍고 여자 주연 배우들과도 자연스러운 케미를 보여줬다”면서 “함께 작업하기 정말 좋은 사람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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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남자’는 개막 후 인기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이 작품은 현재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의 뮤지컬 부문 월간 티켓 판매액 순위에서 ‘지킬앤하이드’, ‘알라딘’ 등을 제치고 1위에 올라 있다.
요한슨 연출은 “‘웃는 남자’처럼 감정적으로 깊이 몰입할 기회를 주는 뮤지컬은 드물다”며 “이 작품을 통해 많은 관객이 슬플 때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것을 마주할 때도 눈물이 흐를 수 있다는 걸 체감하며 특별한 경험을 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