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에 따르면 지난겨울 발생한 계량기 동파 1만895건 중 약 80%는 계량기함 보온미비가 원인으로 나타났다.
지난 겨울 한파특보가 30일이나 발효되는 등 매서운 날씨 속에서 서울 지역 수도계량기는 1만895건이 동파됐다. 이는 직전 해인 2019년 497건에 비해 22배 많은 수준이다. 최근 10년 간을 비교하면 2012년 1만2335건 다음으로 높았다.
지난해 동파된 계량기는 서울시 수도계량기 228만개 중 0.4%에 해당한다. 동파계량기 교체에 투입된 예산은 4억60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파 발생 세대를 주택 유형별, 원인별로 보면 복도식 아파트와 연립, 다세대주택의 벽체형 계량기 및 상가 계량기에 동파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주요 원인은 보온 미비, 장시간 외출, 계량기 노출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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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올해 동파가 발생할 수 있는 동파취약 34만 세대를 선정해 맞춤형 보온 조치를 추진한다. 주요 대상은 △계량기가 건물 외부에 있는 경우 △방풍창이 없는 복도식 아파트 △공동주택의 5층 이하 저층 세대 △일정기간 수도 사용량이 없는 상가계량기 등이다.
동파 발생 시 신속한 신고 접수와 계량기 교체가 가능하도록 ‘겨울철 수도계량기 동파대책 상황실’도 운영된다. 운영기간은 11월 15일부터 내년 3월 15일까지 4개월이다.
만약 수도계량기 유리부가 깨지거나 부풀어 오르는 등 동파가 의심될 때는 상수도 민원상담 챗봇 ‘아리수톡’, 서울시 다산콜재단(120번) 또는 관할 수도사업소로 신고하면 된다.
김태균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각 가정에서도 간단한 조치를 통해 동파를 예방할 수 있는 만큼,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며 “추워지는 날씨에 두꺼워지는 외투처럼 우리 집 계량기의 보온에도 관심을 가져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