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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역 성공시킨 DNA로 디지털국가 전환…교육혁명 절호 기회"

이정훈 기자I 2020.05.08 01:35:00

[포스트코로나, 석학에 길 묻다]최재천 이대 석좌교수③
"조기검사·완벽한 접촉추적 등 디지털이 K방역의 비결"
"디지털국가 전환 나설 때…교육혁명 나설 절호의 기회"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대한민국에 큰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낙관론을 폈다. 전 세계가 주목한 `K방역`의 DNA를 활용해 국가를 디지털로 전환하는 일에 나서야 하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교육에서의 혁명을 이뤄낼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최재천 교수 (사진=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최 교수는 “이번 코로나19 사태에 대처하면서 우리는 `K방역`으로 세상을 놀라게 했고 정치에서도 총선을 잘 치러내며 민주주의를 살려냈다는 평가까지 받았다”며 “이제는 `K경제`를 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센터 시프트(Center Shift)`가 발표하다고 주장한 그는 “중심을 바꾸자는 것으로, 이 참에 우리 정부의 중심을 디지털로 완벽하게 옮겨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코로나19 방역에서 성공한 비결도 조기 진단검사를 통해 확진자를 찾아내고 그 환자의 이동접촉을 디지털로 완벽하게 추적했고, 자가격리자도 디지털로 관리한 덕”이라며 “세계 최고의 디지털 국가로 가겠다고 표방한 뒤 모든 기준을 다 바꿔 세계가 우리를 벤치마킹하면서 따라오도록 만드는 일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교육 혁신이 필요하며 이번 일이 교육혁명을 위한 절호의 기회”라며 “교육을 뿌리채 뽑아서 새롭게 시도해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하나하나 다 다른 아이들을 앉혀놓고 똑같이 만들려고 기를 쓰고 있는 게 우리 교육”이라며 “이번 온라인 강의나 원격수업을 봐도 동시 접속자가 몰리니 시스템이 불안하고 다운되는데 굳이 같은 시간대에 컴퓨터 앞에 앉혀놓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이번 코로나19 방역에서 전 세계적으로 가장 창의적인 국가로 떠올랐는데, 교육은 여전히 전근대적”이라며 “교사가 하나하 가르치려 들지 않고 아이들을 풀어주면 창의적인 걸 해내는 게 우리 민족”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 교수는 “이번에 코로나19 사태로 우리 국민 모두가 우리도 잘 할 수 있다는 느꼈을 것이고 이는 앞으로의 대한민국에겐 굉장히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회적 가치에 대한 생각들이 달라질 것 같다며 “앞으로 2~3년마다 이같은 일을 겪을 수 있다는 인식이 생긴 만큼 일반인들도 생태적인 면에 대해 얘기하기 시작했고 이는 근본적 변화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도 그동안 자연을 파괴하지 않도록 조심하는 차원이었다면 앞으로는 보다 적극적 의미의 환경친화 경영을 할 것”이라며 “소비자들부터 지구나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저해하는 기업 활동에 문제를 제기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가 우리가 가고 있던 파멸의 길에서 궤도 수정해주는 일을 할지도 모르겠다”며 “실현될지는 모르겠지만 서서히 바뀔 것이며 인간은 계산하는 동물인 만큼 이 참에 제대로 된 계산을 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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