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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외국 항공사들의 마일리지 정책은 국내 항공사보다 낫다고 보긴 어렵다. 국내 항공사(10년)보다 유효기간이 대체로 짧기 때문이다. 유효기간이 없는 델타항공을 제외하고는 유효기간이 7년 미만이다. △에어캐나다는 7년 △에바항공은 5년 △에티하드항공은 2년 △루프트한자·일본항공(JAL)·싱가포르항공·에어차이나·터키항공 3년 △유나이티드 18개월 △카타르항공은 1년 등이다.
다만 일부 외국 항공사에서 타인에게 마일리지를 양도가 가능한 점은 주목할 만 하다. 미국 델타항공, 프랑스 에어프랑스, 네덜란드 KLM네덜란드항공, 싱가포르 싱가포르항공 등 주요 외국항공사들은 사용하지 않는 마일리지를 타인에게 자유롭게 양도하거나 판매할 수 있다. 반면 국내 항공사는 가족에게만 양도 가능할 뿐이다. 상대적으로 활용범위가 넓다는 측면에서 소비자에게 유리한 조건이라 볼 수 있다.
이색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곳도 있다. 핀란드 국적의 핀에어는 마일리지를 백화점 상품권(신세계, 롯데)으로 바꿀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 고객에게만 적용되는 서비스로 핀에어 플러스 1250 포인트부터 교환이 가능하다. 이렇게 교환한 상품권은 백화점을 비롯해 호텔, 면세점, 마트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그렇다면 외국 항공사 마일리지를 어떻게 모으는 것이 현명할까.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전세계 항공사가 모여 만든 ‘항공동맹체’를 공략하라고 조언한다. 대한항공을 포함한 19개 항공사가 속한 ‘스카이팀’,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28개 항공사가 속한 ‘스타얼라이언스’ 등이 대표적이다. 캐세이퍼시픽, 영국항공, 카타르 항공 등 외국 항공사로만 이뤄져 있는 ‘원월드’도 있다.
일례로 미주를 이용할 때 델타항공을, 유럽에 갈 때 에어프랑스·아에로플로트 등을 예매하는 편이 추후 대한항공 항공권을 예매 시 마일리지를 쓸 수 있어 편리하다. 다만 환승구간 등에 따라 마일리지 환산 비율이 달라질 수 있으니 미리 알아보는 것이 좋다. 사후 적립할 경우 2주 가량 시간이 소요되므로 적립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한편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작년 국제선 여객 이용자는 8586만4000여명으로 전년대비 12% 증가했다. 이 중 외국계 항공사를 이용한 승객은 2707만8000여명으로 전년대비 11%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적 항공기의 양대산맥인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이용객은 3377만9000여명으로 전년대비 5% 증가하는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