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궈핑(Guo Ping)화웨이 순환회장(Rotating Chairman)이 17일 중국 선전시 화웨이 캠퍼스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화웨이 장비의 백도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기술이 아닌 무역 전쟁의 관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영국에서 발간한 OB리포트를 보면 주요 공법(엔지니어)측면의 불만은 있으나 화웨이가 악의적인 행위를 한 적은 없다고 돼 있다”며 “미국이 어떤 증거로 화웨이 장비에 백도어가 있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그는 “중국은 물론 한국도 다른 분야에서 미국보다 앞서나갈 수 있는 것 아니냐”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네트워크 쪽에서 어떤 밴더를 (키우려고) 하는지 추측할 수 없지만, 자유경쟁에 초점을 맞춘 게 아니라 다른 목적이 있다면 화웨이로선 달리 할 수있는 방법이 없다”고 부연했다.
◇호주AAA법과 미국의 클라우드액트가 개인정보 위협
궈핑 회장은 “화웨이는 장비 제공업체로 데이터를 소유하지 않고 백도어가 설치되는 걸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고 언급하면서, 호주의 AAA법과 미국의 클라우드 액트를 비판했다.
호주의 AAA(Assistance And Access bill 2018)는 암호화 통신에 대한 접근을 IT 기업에 의무화한 법안으로, 호주 연방의회가 2018년 12월 승인했다. 정부 기관 요청으로 통신의 암호화를 해제할 수 있도록 한 법안이다.
미국의 클라우드 액트(Clarifying Lawful Overseas Use of Data Act, 이하 CLOUD Act)는 미국 통신사들이 보유 또는 관리하는 통신 내용, 트래픽 데이터, 가입자 정보 등에 대해 정부기관이 실제 데이터가 저장된 위치에 관계없이 제공 요청을 할 수 있게 명시했다. 역외 데이터까지 접근토록 법률적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또, 해외 정부기관이 미국과 행정협정을 체결하면 해당 해외 정부기관도 미국 기업에 직접 데이터를 요청할 수 있게 했다.
궈핑 회장은 “한국 기자분들은 호주의 AAA와 미국의 클라우드 액트를 살폈으면 한다”며 “전 세계의 한 개 국가, 호주만이 모든 밴더들에게 백도어를 설치해 납품하게 한다. 화웨이는 현재 170여 개국에 장비 납품하고 있지만, 호주에서 요청한다해도 우리는 납품하지 않을 것이다. 화웨이는 기술로 돈을 벌고 싶다”고 말했다.
또 “한국은 주권이 독립된 자주국이기 때문에 이런 법률을 연구해서, 한국이 주체자가 되는 주도적인 결정을 하는데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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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핑 회장은 “화웨이는 20억불을 투자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업그레이드를 하려고 한다”며 “소프트웨어 과정에서도 신뢰성을 주기 위함이다. 이 것이 검증 가능한 프로세스가 되면, 한국의 중립적인 기구를 통해서 보안검증을 진행해 보안 문제를 기술적으로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제표준화기구(3GPP)에서 정부가 합법적으로 장비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포스트를 규정하나 언제 누가 어떤 방식으로 쓸지는 통신사가 정한다”면서 “우리는 정부 쪽에서 합법적으로 도청이라는 요구가 있어도 장비에 도청장치를 심은 적이 없다”고 부연했다.
◇창업자 군대 근무 문제라면 미국과 한국은? 반문
그는 런정페이 회장이 중국인민해방군 출신이어서 중국 공산당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의심을 받는다는 지적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궈핑 회장은 “런정페이 회장은 군대 근무이력이 있는데, 건축학 전공이고 군대에서도 건설 관련 업무였다. 퇴역한 후에 선전으로 왔고, 원래는 국영기업에서 근무했지만 순탄치 않아서 나와서 화웨이를 차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군대 복무 이력이 문제가 된다면, 한국은 남자들이 다 군대에 간다고 알고 있는데 다 문제가 되는 것 아닌가. 트럼프 대통령도 군사학교 출신이고 군대 복무 이력도 있는데 이런 부분도 논의돼야 하는 건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화웨이 설립자의 배경 같은 것들보다는 화웨이가 어떻게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지 포커스를 맞춰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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