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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양승준 기자] 1953년 남북 휴전협정 직후 피난민을 싣고 부산에서 출발한 열차가 2014년 서울에 도착했다고? 연극 ‘환도열차’는 번뜩이는 상상력을 싣고 무대를 달린다. 14일부터 내달 6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되는 작품은 예술의전당이 올해 처음 시도한 ‘SAC 큐브’ 기획공연 목적으로 처음 선보이는 공연이다.
중심소재인 환도열차는 피난민을 싣고 서울로 향한 역사 속에 실존했던 열차다. ‘환도열차’는 시간을 뛰어넘어 서울에 도착한 지순을 통해 우리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녀에게 비친 현재의 서울은 전쟁터보다 불편한 공간이다.
작품은 우리가 만들고자 했던 나라가 어떤 모습이었는지를 되묻는다. 전쟁이 끝난 뒤 설렘을 안고 열차에 탑승한 사람들이 기대했던 서울과 오늘 우리가 사는 서울이 어떻게 다를지를 상상했다. 장우재가 꾸렸다. ‘여기가 집이다’로 지난해 대한민국 연극대상에서 대상을 거머쥔 그가 극작과 연출을 맡았다. 여기에 윤상화·김정민·장성익 등 연기파 배우들이 ‘열차’를 이끈다. 02-580-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