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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2주 전 AI 에이전트들이 카드 네트워크 수수료를 우회하는 시나리오를 제시한 시트리니 리서치(Citrini Research)의 분석이 공개된 직후 비자(Visa Inc.), 마스터카드(Mastercard Inc.),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merican Express Co.) 등 기존 신용카드사들의 주가는 하루 만에 최대 5%까지 급락했다.
지난달 말 작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제러미 알레어 서클 최고경영자(CEO)도 스테이블코인이 기계 대 기계(machine-to-machine) 상거래의 ‘모국어 같은 통화(native currency)’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새로운 인터넷 금융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며 “서클이 AI와 스테이블코인, 블록체인의 융합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매우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이 같은 에이전트 비전에만 기대를 걸고 서클과 스트라이프에 몰린 것은 아니지만, 이들 회사 주식과 기업가치에는 분명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 서클 주가는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 발표 이후 급등했고, 스트라이프는 결제 처리액 1조9000억달러를 바탕으로 최근 기업가치 1590억달러를 인정 받았다. 에이전트 결제에 대한 베팅은 이미 성장 중인 기존 사업 위에 덧붙여진 새로운 서사다.
스테이블코인의 핵심 논리는 늘 같았다. 국경 간 결제에서 기존 금융 결제시스템보다 더 빠르고 더 저렴하다는 점이다. 그러나 미국 내 결제시장에서는 그 논리가 상대적으로 약하다. 에이전트 결제는 이 문제를 우회할 방법을 제공한다. 카드에 비해 기술적 우위가 단순한 점진적 개선이 아니라 구조적인 차이로 작동하는 사용 사례이기 때문이다. 이런 간극 속에서 업계는 다음 성장 서사를 찾아야 했고, AI 에이전트가 빠르게 그 중심 이야기로 떠오르고 있다.
알레어 CEO는 실적 발표 후 별도 인터뷰에서 소비자 대상 AI 커머스와 자신이 더 큰 기회라고 보는 영역을 구분했다. 그는 “문제는 에이전트가 아마존에서 어떻게 물건을 사느냐가 아니다”며 “그런 문제는 사용자의 확인 아래 AI가 안전하게 자격 증명을 사용하는 방식처럼 더 단순한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진짜 기회는 AI들이 서로에게서 소비해야 하는 모든 것에 있다”고 설명했다.
알레어는 앞으로 AI 에이전트들이 점점 더 서로의 서비스를 소비하게 되는 미래를 그렸다. 예를 들어 법률 역량을 갖춘 한 에이전트가, 기업을 대신해 움직이는 외부 에이전트들의 요청을 처리하는 식이다. 어떤 에이전트가 데이터를 가져오거나 단순한 정보 요청을 하는 데 몇 센트만 부과된다면, 고정 수수료와 비율 수수료가 붙는 전통적 카드 결제는 지나치게 비효율적이 될 수 있다.
벤치마크-스톤엑스(Benchmark-StoneX)의 마크 팔머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로 결제는 비용, 지연시간, 프로그래머블 기능 측면에서 전통적 결제망과 잘 맞지 않는다”며 “AI 에이전트는 긴 정산 대기 시간 없이 소프트웨어 워크플로에 직접 내장될 수 있는 프로그래머블 머니의 혜택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양 사는 이미 이 비전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돈을 쓰고 있다. 서클은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위한 새로운 블록체인 ‘아크(Arc)’를 도입했고, 최근에는 ‘나노페이먼트(nanopayments)’ 기능도 시험 중이다. 이를 통해 자율형 에이전트가 잔액을 보유하고 네트워크를 넘나들며 거래할 수 있도록 한다. 거래 비용은 1센트의 일부, 즉 극히 미미한 수준에 불과해 기계 간 상거래를 카드 수수료로는 불가능했던 방식으로 경제성 있게 만들 수 있다는 구상이다.
스트라이프도 큰 베팅에 나섰다. 이 회사는 가상자산 벤처캐피털인 패러다임(Paradigm)과 함께 스테이블코인 결제 전용 블록체인 ‘템포(Tempo)’를 구축하고 있다. 포천(Fortune)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50억달러 가치 평가를 기준으로 5억달러를 조달했다. 비자, 마스터카드, UBS, 쇼피파이(Shopify) 등이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스트라이프는 2025년 브리지(Bridge) 인수를 포함해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확보에 11억달러 이상을 투입했다.
인프라 확장 움직임은 서클과 스트라이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해 쇼피파이는 스트라이프와 코인베이스(Coinbase Global Inc.)와 손잡고 가맹점들이 서클의 USDC를 받을 수 있도록 했고,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하는 고객에게 1% 캐시백을 제공할 계획도 발표했다. 코인베이스는 가맹점용 결제 플랫폼을 출시했고, 에이전트형 결제를 위한 개방형 표준인 x402도 육성했다.
하지만 야심과 실제 도입 사이의 간극은 여전히 크다. x402의 최근 30일 기준 거래 규모는 총 2400만달러, 이용자는 구매자 9만4000명과 판매자 2만2000명 수준이다. 반면 전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은 올해 6조88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BWG글로벌의 결제·핀테크 리서치 책임자 크리스 도냇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가맹점들로부터 듣는 것은, 어떤 결제 수단을 받는지에 대해 원칙적으로는 중립적이라는 점”이라면서도 “의미 있는 수의 소비자가 요청하지 않는다면 굳이 새로운 결제 수단을 도입하려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들이 ‘이걸로 결제하고 싶다’고 요구하는 범주에 스테이블코인이 들어간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에이전트형 상거래가 전자상거래의 20% 이상까지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 “다소 공격적인 수치”라고 평가했다.
설령 에이전트 중심의 세상이 오더라도, 스테이블코인 거래에는 카드 결제가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사기 방지, 분쟁 해결, 신용 제공 기능이 없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카드 네트워크를 완전히 배제하는 극적인 변화보다, 에이전트가 가상카드를 이용해 거래하고 그 뒷단에서 스테이블코인으로 정산하는 경로가 더 현실적일 수 있다. 이 경우 카드 네트워크와 스테이블코인 결제망은 경쟁하기보다 공존하게 된다.
마스터카드 측은 “사람들은 AI가 자신을 대신해 행동할 때 누군가가 자신을 지켜주고 있다는 확신, 책임성, 그리고 안심을 원한다”며 “AI 에이전트가 더 많은 책임을 맡을수록 신뢰할 수 있는 인프라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고 말했다.
알레어 CEO 역시 AI 에이전트 간 거래가 언제 의미 있는 규모의 거래량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인정했다. 그럼에도 서클 주가는 올 들어 거의 30% 상승했다.
최근 몇 주간 서클 주가를 떠받친 요인으로는 코인베이스 같은 외부 거래소가 아니라 자체 플랫폼 내에 보유되는 USDC 물량 증가, 그리고 서클 페이먼츠 네트워크(Circle Payments Network)와 아크 블록체인 등 신규 사업 부문의 성장 등이 꼽힌다. 니드햄(Needham & Co.)의 존 토다로 애널리스트는 알레어의 에이전트형 상거래 관련 발언 역시 시장 타이밍 상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토다로 애널리스트는 “경영진은 에이전트 관련 코멘트를 꽤 잘했고, 특히 지금처럼 주식시장에서 AI가 매우 파괴적인 변수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에서는 더 그렇다”며 “AI가 자기 사업의 역풍이나 위협으로 보이기보다 오히려 순풍으로 탈 수 있다고 보여주면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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