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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은 라벨의 명료함과 기하학적이고 고전적인 특성을 매력적이고 섬세하게 표현하며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음반전문지 ‘프레스토 뮤직’의 평가다. 피아니스트 조성진(31)이 도이체 그라모폰(DG) 레이블로 내놓은 라벨 피아노곡 전곡 음반이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 ‘물의 유희’ ‘거울’ ‘밤의 가스파르’ ‘쿠프랭의 무덤’ 등 라벨이 피아노를 위해 쓴 작품 모두를 연대순으로 실었다.
조성진은 파리 음악원 재학 시절부터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곡가 중 한 명인 라벨을 탐구해왔다. 조성진은 “라벨은 자신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가 남긴 구체적 지시를 따르려고 노력하는 편”이라며 “한 작곡가의 전곡을 연주하거나 녹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보다 훨씬 깊이 라벨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의 음악이 가진 다양한 측면에 몰입하는 과정이 매우 즐거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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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부터 12월까지 각 달에 해당하는 12곡으로 구성돼 한 해 동안의 이야기를 그린다. ‘1월 화롯가에서’로 시작해 ‘12월 크리스마스’로 향하며 슬픔, 사색, 즐거움, 사랑, 평화 등 다양한 순간과 감정을 표현했다. 임윤찬이 2023∼2024시즌에 무대에서 연주한 작품이다.
임윤찬이 직접 곡 해설을 썼다. 1년 사계절 열두 달의 풍경을 12곡으로 표현한 이 곡을 삶의 마지막 챕터에 비유하며 대담한 상상력을 펼쳐 보였다. 예컨대 다섯 번째 곡인 ‘5월 별이 빛나는 밤’에서는 “이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사람이 신기한 물감으로 이 세상 여기저기 칠하는 느낌”이라고 했다. ‘10월 가을의 노래’에선 “에디트 피아프(전설적인 프랑스 샹송 가수) 같은 목소리로 노래한다”고 비유했다.
K-클래식의 대표주자인 두 사람의 쇼팽 음반은 명불허전이다. 탁월한 해석가인 두 피아니스트의 연주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질 테다. ‘임윤찬은 해석의 귀재, 조성진은 표현의 정석’이라는 평가 속에 두 사람은 현재 국내 클래식계에 일반 대중을 끌어들이는 두 축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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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에서 조용필까지.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가 개봉 열흘 만에 157만명 관객을 모으면서, 영화 삽입곡들도 화제다. 장면마다 흘러나오는 음악이 깊은 여운을 남기며 “이 곡이 뭐였더라?”는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는 것이다.
오프닝 곡은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제23번 에이(A)장조 K.488’ 2악장 아다지오다. 영화의 서정적이고 우울한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곡으로, 주인공의 심리와 가족의 이야기를 상징적으로 뒷받침한다.
7080 시절의 가요들도 쓰였다. 영화 중반부에는 조용필과 김창완의 곡이 등장한다. 1981년 발표한 조용필의 ‘고추잠자리’는 박찬욱 특유의 ‘음악적 아이러니’가 가장 명징하게 드러나는 순간이다. 비 내리는 장면에는 김창완의 ‘그래 걷자’(1983년), 영화의 마지막은 프랑스 바로크 작곡가 마랭 마레의 ‘르 바디나주’(Le Badinage) 곡이 흐른다.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가 하루아침에 해고된 뒤 가정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다 연쇄살인에 이르는 블랙코미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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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막힌 도로에서 듣기에 최적의 노래다. 춤추고 노래하는 장면은 신나고, 음악은 흥을 돋궈 길 막힘의 답답함을 달래준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세계적 인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OST는 작품의 친밀감을 높이고 흥행 지속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골든’ ‘유어 아이돌’을 비롯해 ‘소다팝’ ‘하우 잇츠 던’, ‘왓 잇 사운즈 라이크’ 등 8곡이 글로벌 음악차트를 휩쓸며 작품 자체의 흥행을 넘어 음악적 성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캐나다계 한국인 매기 강 감독과 미국 출신 크리스 아펠한스 감독이 공동 연출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노래의 힘으로 악령과 맞서는 K팝 3인조 아이돌 헌트릭스와 이들과 대립하는 남성 아이돌 사자 보이즈의 대결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작품은 한국의 무속신앙과 K팝 문화를 결합한 독창적인 세계관을 바탕으로 화려한 비주얼과 액션, 판타지, 오컬트를 자연스럽게 결합해 전 세계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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