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00만원 순초과예금 3개월새 9000억 늘어
저축은행의 5000만원 순초과예금이 10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 3월말이 처음이다. 지난해 3월말에 7조7000억원이었고 1년새 2조9000억원이 불어났다. 지난해 말 9조7000억원에 견줘도 3개월 간 9000억원이 늘었다. 2017년말에 5000만원 순초과예금이 5조4000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3년3개월만에 2배로 증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부보예금에서 5000만원 순초과예금이 차자하는 비중도 지난해 3월말 12.4%에서 1년새 1.5%포인트 커졌다.
저축은행에 5000만원이 넘는 예금이 몰리는 이유는 저축은행이 은행 등 타업권 대비 상대적으로 수신금리가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국은행 및 예보에 따르면, 지난 1분기 1년 만기 신규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저축은행이 1.86%로 은행 0.95%의 거의 2배 수준이다. 저축은행은 다른 새마을금고(1.67%), 신협(1.69%)보다도 0.17%~0.19%P(포인트) 금리가 높다.
여기에 저축은행이 저축은행 부실 사태 이후 구조조정을 통해 부실을 털어내고 건전성을 향상한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29%로 전년말(14.83%) 대비 소폭 하락(0.54%P)했지만, 규제비율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BIS비율 자기자본비율이란 일종의 부채비율로 위험을 감안한 은행 자산을 자기자본이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를 건전성 지표다. 숫자가 높을수록 해당 은행이 안전하다고 보면 된다. 저축은행은 자산 1조원 이상이면 8%, 자산 1조원 미만은 7%의 BIS자기자본 비율이 필요하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뿐더러 최근 10년간 사고도 없었다”며 “예전처럼 저축은행이 부실하지 않아 믿고 거래를 맡길 수 있다는 학습효과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저축은행 금리 상승세....추세 이어질듯
저축은행의 5000만원 순초과예금은 저축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어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현재 1년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2.03%다. 지난 4월말 1.62%까지 떨어졌다가 5월말(1.62%), 6월말(1.78%)을 거치며 지난 3월새 0.41%P가 급격하게 올랐다. 이날 발표된 한은의 6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를 봐도 신규 취급액 기준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저축은행이 1.80%로 은행(1.06%), 신협(1.72%), 새마을금고(1.72%), 농협(1.15%)보다 높다.
다만, 저축은행 한 곳에 너무 많이 맡기는 것보다는 예금자보호가 되는 한도에서 여러 곳에 분산해서 예금하는 것이 좋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단기간에 무슨 문제가 있지는 않겠지만, 만일의 대비해 투자 기본대로 계란은 나눠서 담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