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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긍정적 효과를 내면서 확진자가 급감했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집에서의 생활이 길어진 데다 좋은 날씨까지 더해지자 이번 연휴를 맞아 여행을 떠나려는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여행을 떠나지 않는 것도 방법이지만, 사정상 불가피할 경우 정부의 권고사항을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이커머스에서 국내 여행을 중심으로 한 여행상품 판매가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었던 지난달에 비해 급격히 늘었다. 물론 아직 지난해와 비교해 여행 수요가 더 늘었다고 볼 수는 없지만 ‘집 콕’ 생활에 지친 사람들이 봄 날씨를 맞아 집 밖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G마켓에서 지난달 20일부터 26일까지 여행상품 판매 신장률을 살펴본 결과 제주도는 전월 대비 104%, 강원도는 219%, 충청도는 350%, 전라도는 370%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에는 제주도는 85%, 강원도 16%, 충청도 94%, 전라도 42%의 역신장을 기록했다.
펜션·캠핑 상품의 경우에는 충청도가 전월 대비 273%, 전라도가 216% 신장했으며 전년 대비로도 충청도 345%, 전라도 196% 더 팔렸다. 코로나19 여파로 단체여행 및 집단 레저·실내시설들 이용 보다는 펜션·캠핑 등 개인 숙소 및 야외 레저시설 들 중심으로 구매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11번가에서도 같은 기간 국내 숙박이 전월 동기 대비 132.7%, 국내 여행이 180.5%, 레저입장권이 34.9% 더 팔렸다. 국내 숙박은 강원, 제주 등의 지역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코로나19 이후 부진을 면치 못했던 주요 여행지의 호텔·리조트 역시 예약률이 치솟았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예약률은 87%다. 특히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해운대의 경우 100%, 쏘라노와 거제 벨버디어, 제주는 각각 97%, 95%, 85%의 예약률을 기록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시간대별 순차적 체크인, 입장 전 차량 내 전 투숙객 발열 체크, 투숙객 중 1명만 입장 후 체크인 진행, 열화상 카메라 설치, 수시 방역, 임직원 대상 개인위생 관리 교육 추가 시행 등을 통해 코로나19 예방에 나서고 있다.
이밖에 롯데호텔 제주의 객실 예약률은 70%, 제주 중문의 중산간 지역에 위치한 WE 호텔 제주는 황금연휴 기간 90%의 예약률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전세계 확산으로 전세계 180여개 지역·국가의 한국인 입국 제한 및 금지로 당분간 해외여행은 불가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반면 국내여행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5월 황금 연휴 및 6~8월 하계휴가 여행 수요가 강원·제주 등 국내 중심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황금연휴 기간 철저한 개인위생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아울러 각 지역 주요 관광지에 손 소독제 등 방역물품을 비치하고 관광객의 마스크 착용을 확인할 계획이다. 야외활동 관광지에 대해서는 특별방역도 실시한다.
주요 관광지에는 안내데스크를 설치해 이용자들의 발열상황을 체크하고 증상유무를 확인한다. 유증상자가 있을 경우에는 관할보건소로 통보할 예정이다. 또한 지역 자율적으로 관광시설 예약제, 관광지 내의 한 방향 관람 동선 마련, 차량 이동 관람 등도 도입하도록 유도한다.
18만 명의 관광객이 입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주도는 오는 30일부터 제주공항의 입도검역을 강화해 입도객의 발열 감지 기준을 종전 37.5도에서 37.3도로 하향조정한다. 공항 내 도보 이동용 선별진료소에서 해외 입국자뿐만이 아니라 발열증상자에게도 진단검사를 할 방침이다. 제주도 내 실내관광지에는 발열체크기와 체온계를 비치하고 마스크 미착용자의 관람을 제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