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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지막 미술경매 '문화재급'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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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운 기자I 2016.12.12 05:00:00

국내 양대 경매사 2016년 마지막 메이저경매 열어
케이옥션 '삼층석탑' ' 혼천의' 등 233점 출품
서울옥션 '행려풍속도' '요계관방지도' 등 185점 선보여

화산관 이명기의 ‘행려풍속도’(사진=서울옥션)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국내 양대 미술품 경매회사인 케이옥션과 서울옥션이 올해 마지막 메이저 경매를 준비했다. 공교롭게도 두 옥션 모두 평소 경매장에 잘 나오지 않던 문화재급 고미술품을 간판작품으로 내세워 주목받고 있다. 문화재급 고미술품은 일반 고미술품에 비해 역사적 가치가 높아 개인 소장가뿐만 아니라 박물관과 문화재단 등에서도 큰 관심을 보인다. 더군다나 경매를 통해 처음 공개되는 경우도 적지 않아 학술적인 의미도 각별하다. 아울러 연이어 국내 미술품 경매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수화 김환기의 시대별 주요 작품도 대거 새로운 주인을 찾아 나선다.

◇나말여초 ‘삼층석탑’과 조선 ‘혼천의’ 어디로 가나

케이옥션은 오는 1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겨울경매를 연다. 총 230점을 출품하며 추정가 총액은 약 158억원이다.

이번 케이옥션 경매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신라 말기인 9세기 혹은 고려 초기인 10세기 무렵 만든 것으로 추정하는 ‘삼층석탑’이다. 높이 4.7m의 ‘삼층석탑’은 무게가 12t가량에 달하며 화강암으로 만들었다. 정확한 조성시기와 제작경위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나말여초의 석탑양식을 충실히 간직해 예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았다. 1990년대에는 한국불교박물관에 있었으며 이후 개인소장을 거쳐 이번에 새 주인을 찾게 됐다. 추정가는 최소 10억원 최대 12억원이다.

후기 조선인 1871년(고종 8년)에 제작한 교육용 천체 관측기구 ‘혼천의’도 화제다. 현재 전하는 조선의 ‘혼천의’는 10개 내외며 경매에 나온 ‘혼천의’는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199호로 지정받은 만큼 문화재적 가치도 있다. 추정가는 2억∼6억원이다. 근대 서울지역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사료인 ‘대경성정도’는 500만∼1000만원에 경매에 나온다. ‘대경성정도’는 일제강점기 서울을 새롭게 정비하기 위해 만든 정밀지도다.

9세기에서 10세기께 신라 말기나 고려 초기에 만든 것으로 추정하는‘삼층석탑’(사진=케이옥션)
근현대 미술품으로는 김환기의 시대별 대표작 9점을 내놨다. 이 가운데 ‘새와 달’(1956)은 김환기가 파리로 건너간 1956년 4월 이후에 그린 작품으로, 한국적 정서가 묻어나는 파리시절의 수작으로 꼽힌다. 추정가 10억∼16억원에 출품됐다. ‘에코’(Echo·1965)는 김환기의 뉴욕시대 초기 작품으로 1970년대 전면점화로 발전하기 이전의 과도기적 모습을 보여주는 그림이다. 추정가 12억∼20억원에 새 주인을 찾는다.

이외에도 백남준의 ‘유전자 신전’(1993)이 3억 6000만∼6억원의 추정가에 나왔다. 단색화의 인기도 여전해 정상화, 박서보, 윤형근, 하종현, 김기린, 이동엽, 정창섭 등의 작품도 경매에 오른다.

◇국내 최초 공개하는 ‘해외 귀환 문화재’

서울옥션은 오는 14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서울옥션 본사에서 제142회 미술품 경매를 연다. 이날 선보이는 물품은 총 183점이며 추정가 총액은 약 76억원이다.

서울옥션은 이번 경매에서 특별히 ‘귀환’이란 주제 아래 해외에 있다가 고국으로 돌아온 문화재 6점의 새로운 주인을 찾아 눈길을 끈다. 대표적인 작품은 일본 오사카의 소장가가 가지고 있던 화산관 이명기(1756~1817?)의 ‘행려풍속도’다. 김홍도와 함께 18세기를 풍미한 화원이던 이명기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보물 제1487호 ‘서직수 초상’으로 유명하다. ‘서직수 초상’은 이명기가 얼굴을 그리고 김홍도가 몸을 그린 작품. 경매에 나온 6첩 ‘행려풍속도’는 선비가 여행을 떠나 만난 풍경을 그린 작품. 작품 자체의 완성도와 희귀성이 높아 추정가도 6억∼10억원에 달한다.

일제강점기 당시 ‘경성구락부 미술경매회’에서 일본인에게 팔린 뒤 80년만에 환수한 ‘청자도철문정형향로’는 3억원에 경매를 시작한다. 고려시대에 청자로 만든 향로로 왕실에서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 LA의 개인소장가가 가지고 있던 ‘요계관방지도’는 백두산부터 중국 황제가 거처하는 황성에 이르기까지 육로와 해상로를 10폭 병풍에 오롯이 담아낸 지도다. 숙종이 북벌론을 구체적으로 진행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료로 가치가 높다. 추정가는 4억∼8억원.

석지 채용신(1850~1941)이 1925년 그린 ‘면암 최익현 초상’(사진=서울옥션)
석지 채용신(1850~1941)이 1925년 그린 ‘면암 최익현 초상’도 미국 LA의 한 개인이 소장하고 있던 작품. 최익현(1833~1906)은 구한말의 독립운동가이자 의병장으로, 국립제주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그의 또 다른 초상화 ‘최익현 초상’은 보물 제1510호로 지정돼 있다. ‘면암 최익현 초상’은 정면을 응시한 채 관복을 입고 있어 기존의 초상화와는 도안의 차이가 있다. 추정가는 6000만∼1억원이다. 일본 도쿄에 있던 ‘삼국지연의도’ 병풍은 추정가 4억∼8억원, 일본 오카야마에 있던 추사 김정희의 ‘행서대련’은 7000만∼1억 5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는다.

김환기의 작품도 8점 나왔다. 1969년에 그린 십자구도형 추상화 ‘3-VII-69 100’이 대표적으로 2억 5000만~3억 5000만원에 나왔고 김환기가 뉴욕시절 뉴욕타임스 신문 위에 작업한 ‘무제’는 4000만~7000만원에 나선다.

이외에도 장욱진의 1960년대 회화 ‘배와 고기’는 1억 6000만∼2억 3000만원에 출품됐고 일본 네오파세대의 대표작가인 요시모토 나라의 ‘키티’는 2억~ 3억원에 나왔다. 야오이 쿠사마, 파블로 피카소 등 해외 유명작가의 소품도 다수 선보인다.

김환기의 1965년작 ‘에코’(사진=케이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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