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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배 비싸도 꼭 먹을래요"…K라면, 또 대박 터졌다[食세계]

김은비 기자I 2025.03.02 08:30:00

진격의 K라면…태국·베트남 넘어 라오스까지 시장 확장
라오스. 지난해 한국 라면 수입액 430만 달러
전년 대비 25% 상승…태국에 이어 2위 차지
가격 비싸도 쫄깃한 면발과 깊은 맛으로 차별화
짧은 유통기한과 태국 브랜드 충성도 넘어야 할 산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한국 라면이 동남아시아 시장을 꾸준히 넓혀 나가고 있다. 태국, 베트남을 중심으로 하던 한국 라면의 인기가 최근 라오스에서도 상승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출처=챗GPT)
2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지난해 라오스의 한국으로부터 라면 수입액은 430만 1891달러다. 전년(340만 2266달러)보다 26.4% 늘어난 수치다. 수입액 1위인 태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한국으로부터 라면 수입액은 지난 5년 간 매년 25% 이상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한국 라면은 라오스에서 프리미엄 라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기존에 라오스 현지에서 인기가 있던 태국, 중국 라면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대는 높지만, 쫄깃한 면발과 깊고 진한 맛 등에서 차별점을 가지며 인기를 얻고 있다. 라오스 내 인스턴트 라면의 평균 가격은 제일 저렴한 태국 브랜드의 경우 0.16달러에 구입이 가능하지만, 한국의 라면은 평균 0.98달러로 다소 비싼 편이다.

라오스 소비자들이 대체로 맵고 강렬한 맛을 선호하는 점도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 라면은 대표적인 라오스 전통 음식 땀막훙(Tam Mak Hoong, 라오스식 파파야 샐러드)과 랍(Larb, 매운 고기 샐러드)의 풍미와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에 라오스 소비자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맛을 가지고 있다.

실제 신라면과 불닭볶음면과 같은 제품들은 매운맛과 쫄깃한 면발 덕분에 라오스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더욱이 ‘짜빠구리’ 등 한국에서 유행하는 맛있는 라면 조합 레시피를 따라하며 색다른 라면 맛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도 라오스 소비자들에게 더욱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다.

라오스 현지 유통매장인 콕콕메가마트 내 분식코너에서 판매 중인 한국 라면(사진=코트라)
최근 라오스 청년층과 직장인들 사이에서 저렴하고 빠르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인스턴트 라면의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도 인기에 힘을 더했다. 한국 라면은 태국 라면보다 양이 많기 때문에 한 끼 식사로 대체하기 쉽기 때문이다. 일례로 한국의 농심 신라면의 중량은 태국 마마(MAMA) 똠양라면의 2배 수준이다. 이에 값이 싼 태국라면보다 조금 비싸지만 든든하고 맛도 좋은 한국라면을 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코트라 측은 분석했다.

이외에도 한국 라면이 초기에는 한인마트 외에는 한국 라면을 접하기 쉽지 않았기 때문에 프리미엄이라는 인식이 더욱 커지기도 했다.

다만 현재는 세븐일레븐, 빅 씨(Big C)몰 등 현지 주요 유통망과 이마트 노브랜드 등 신규 유통망이 생기며 한국 라면의 유통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 덕분에 곳곳에서 한국 라면을 맛볼 수 있게 됐다.

다만 비교적 짧은 한국 라면의 유통기한은 해결해야 할 숙제다. 라오스의 대형 마트와 식료품점은 유통기한이 6개월 이하인 제품을 취급하지 않고 있는데, 한국 라면은 유통기한이 비교적 짧다. 또 수출에만 한 달가량 소요가 된다.

태국 브랜드에 대한 라오스 소비자들의 높은 충성도도 시장 확장의 어려운 점으로 꼽힌다.

코트라 관계자는 “라오스 라면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마케팅이 중요하다”며 “인플루언서를 활용해 직접 한국 라면의 조리법을 듣도록 하는 게 제품 이해도 및 친숙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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