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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다시 랠리 시동…'천비디아' 가능할까[월스트리트in]

김상윤 기자I 2024.03.23 05:52:36

뉴욕증시 숨고르기, 나스닥만 소폭 상승
UBS, 엔비디아 목표주가 800→1100달러
국채금리 하향세..10년물 금리 4.2%
위안화 약세에 달러 올해 최고 수준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만 소폭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엔비디아가 3% 이상 오르며 나스닥 상승에 힘을 보탰다.

연방준비제도가 이르면 6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되면서 한주간 3대 지수는 강한 한 주를 보냈고, 이날은 이를 소화하면서 횡보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
◇엔비디아 3.12% 상승...‘천비디아’ 다시 도전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77% 하락한 3만9475.90을 기록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도 0.14% 하락한 5234.18에서 거래를 마쳤다. 반면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0.16% 오른 1만6428.82에 마감했다.

이번 주 S&P 500 지수는 약 2.3% 상승하는 등 3대 지수 모두 양호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2%에 조금 못미치는 상승률을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는 2.9% 가까이 상승했다. 인공 지능(AI)에 대한 낙관론이 지속되면서 반도체 지수(Sox) 역시 한 주 동안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내 금리를 3회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하면서 투심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시장은 6월 금리인하에 강하게 베팅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장 마감 시점 연준이 오는 6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74.4%를 나타냈다.

트루이스트의 공동 최고투자책임자인 키스 레너는 “매우 강한 한 주를 보낸 후 이날은 소화하는 기간”이라며 “전반적인 추세가 여전히 시장에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노스웨스턴 뮤추얼 웰스 매니지먼트 컴퍼니의 수석 주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매트 스터키는 “시장은 연준이 더 이상 적이 아니라는 의미로 받아들였고, 결국 연준은 시장의 친구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엔비디아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 대비 3.12% 오른 942.89달러를 기록하며 다시 ‘천비디아’에 도전하고 있다. 시가총액은 2조3570억달러까지 급증하며 2위 애플(2조6600억달러)를 추격하고 있다.

UBS도 엔비디아 목표주가 상향에 합류했다. UBS의 애널리스트 티모시 아큐리는 주당 예상 주가를 800달러에서 11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아큐리는 “차세대 칩 블랙웰과 함께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그래픽칩 당 연간 4500달러) 판매가 가속화할 것”이라며 “광범위한 기업 고객을 고려하면 수익이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엔비디아는 이제 단순 그래픽칩 제조업체가 아닌 플랫폼 업체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칩 제조 외 소프트웨어 판매도 늘리면서 사업 다각화에 나선 것이다.

엔비디아는 지난 18일 GTC2024에서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구독 모델에 님(NIM)이라는 제품을 새로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NIM을 사용하면 추론이나 AI 소프트웨어 실행 프로세스에 구형 엔비디아 GPU를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다. 또 NIM을 활용하면 AI모델 훈련에 적은 전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엔비디아의 설명이다.

알바벳도 2.14% 올랐다. 전날 미 법무부(DOJ)의 반독점 소송으로 급락했던 애플도 0.53% 올랐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도 2.15% 상승했다.

택배업체 페덱스는 월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후 7% 이상 상승했고, 나이키는 실망스러운 전망과 중국 매출 둔화로 6.9% 하락했다. 나이키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한자릿수 비율로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업인수목적회사인 디지털 월드 애퀴지션(DWAC)은 이날 주주총회를 열어 트루스소셜의 모회사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TMTG)과의 합병을 승인하면서 주가가 13.71% 급락했다. 올해 들어 재선에 도전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유력 대선 후보로 자리를 굳혀가면서 DWAC의 주가는 한 달 만에 3배 이상으로 치솟았고 이날 합병 소식이 나오자 차익 매물이 쏟아졌다.

◇10년물 금리 4.2%..위안화 약세에 달러 올해 최고 수준

국채금리는 계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6.9bp(1bp=0.01%포인트) 하락한 4.204% 를 기록 했다. 30년물 국채금리도 6.1bp 떨어진 4.381%에서 거래되고 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도 3.6bp 하락했다.

달러는 올해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주요 6개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96% 오른 104.42를 기록 중이다. 유럽 등 다른 나라에 비해 미국 경제 성장세가 견조한 가운데 달러 매각이 부각되고 있고, 특히 중국의 위안화 가치가 급락한 게 영향을 주고 있다.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중국 중앙은행이 지급준비율을 추가로 인하할 여지가 있음을 시사한 후 통화완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다. 중국 인민은행 부총재인 쉬안 창넝은 지난 21일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통화정책은 충분한 정책 도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급준비율은 여전히 인하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국제 유가는 3거래일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휴전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부터 근월물이 된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44센트(0.54%) 하락한 배럴당 80.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2주간 상승률은 3.36%에 달하는 등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유럽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영국 FTSE100지수는 0.61%, 독일 DAX지수는 0.15% 상승했다. 반면 프랑스 CAC40지수도 0.34%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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