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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된 바다거북은 해양생물 구조·치료기관을 통해 치료를 받은 뒤 최종 방류 여부가 결정됩니다. 민간 전문가, 단체 등으로 구성된 해양동물보호위원회에서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회의를 통해 구조되거나 치료된 동물들이 충분히 회복돼 방류가 가능한 상태인지, 더 보호할지 등 여부를 논의하게 됩니다.
지난 27일 개최된 위원회에서는 방류 심사 대상인 제주 붉은바다거북 2마리, 올리브바다거북 1마리, 장생포 푸른바다거북 1마리, 그리고 종달항에서 구조된 푸른바다거북 1마리 등 총 5개 개체에 대한 방류 가능 여부를 심의했습니다.
논의 결과 5마리 중 제주 종달항 푸른바다거북 1마리에 대해서 방류 가능 판단이, 나머지 개체들에 대해서는 치료기간 연장 등 판단이 내려졌습니다. 해양수산부는 이에 따라 방류할 푸른바다거북의 상태를 살핀 뒤 방류 시기를 추후 결정할 예정입니다.
이제까지 방류된 바다거북들은 잘 살고 있을까요? 해수부는 방류하는 바다거북들에 대해 개체별로 GPS 발신기를 부착해 이들이 어디로 이동하는지 등 특성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이같은 바다거북의 이동 동선 등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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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거북은 바닷물 온도가 차가워지는 겨울철에는 일본, 중국, 베트남 등 따뜻한 해역으로 이동하고 날이 따뜻해지면 먹이자원을 찾아 우리나라로 돌아온다고 합니다. 국제적 멸종위기인 바다거북이 더 사라지지 않고 우리나라에서 잘 서식할 수 있도록 하려면 폐어구에 걸리거나 플라스틱을 먹는 등 해양쓰레기로 인한 피해를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바다거북이 알을 낳아 번식할 수 있는 산란지가 부족하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 서귀포시 중문 색달해변이 유일하게 바다거북의 자연산란이 확인된 장소입니다. 지난 1999년 알에서 부화한 새끼 바다거북 약 백여 마리가 바다로 이동하는 모습이 제주에서 최초로 목격됐습니다. 이후로도 2002년, 2004년, 2007년까지 바다거북의 국내 산란이 확인됐지만 이후 16년이 넘게 산란이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바다거북을 보호하기 위해 해수욕장을 폐쇄하는 등 산란지와 서식지로서의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일본 등 해외에서는 바다거북 산란 시기에 해안사구로 사람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반면 현재 유일한 국내 비정기 산란지인 중문 색달해수욕장에는 천막 등 해양레저시설이 있고, 관광객들의 출입으로 산란이 어려운 환경이 되고 있습니다.
한편 올해는 방류되는 바다거북이 한 마리뿐이라 지난해 여름처럼 큰 방류행사가 열리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근 여수 한화 아쿠아플래닛에서 매부리바다거북이 인공번식을 통한 산란에 성공한 만큼 성공적으로 부화한다면 내년에는 많은 개체가 바다 품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