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두문불출’ 한 달 만에 공개 일정에 나섰다.
김 여사는 지난 28일 오전 울산시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차세대 이지스구축함 ‘정조대왕함’ 진수식에 윤 대통령과 함께 참석했다.
| 28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 방한 공식 만찬에서 김건희 여사와 조코위 대통령 배우자 이리아나 여사가 만찬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
윤 대통령으로부터 ‘금도끼’를 건네받은 김 여사는 진수줄을 내려쳐도 줄이 끊어지지 않자 윤 대통령을 봤고, 네 차례 시도 끝에 성공했다.
대통령실은 해군 함정 진수식에서 여성이 진수줄을 자르는 의식은 19세기 초 영국 빅토리아 여왕 때 시작된 전통으로, 새로운 배의 탄생과 안전 운행을 기원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주요 해군 함정 진수 때마다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 등 대통령 부인들이 역할을 맡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직접 진수줄을 끊었다.
김 여사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스페인에서 열린 윤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순방에 동행한 뒤 한 달만이다.
|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28일 오전 울산시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차세대 이지스구축함 정조대왕함 진수식에서 진수줄을 자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
김 여사는 같은 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부부 초청 공식 만찬에도 참석했다.
조코위 대통령의 부인 이리아나 위도도 여사가 이번 방한 일정에 함께한 데 따라 김 여사도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참석한 것이다.
김 여사와 이리아나 여사는 공식 만찬 전에 별도로 티타임을 갖고 상호 관심사에 대한 담소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8일 오전 울산시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제1번함 정조대왕함 진수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
김 여사는 스페인 방문 당시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 배우자 신모 씨가 수행원으로 동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자, 국민의힘 의원 배우자와의 오찬 일정을 취소하는 등 언론 노출을 자제해 왔다.
대통령실은 확대 해석을 경계하지만, 김 여사가 최근 윤 대통령 지지율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 방한 공식 만찬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건희 여사, 조코위 대통령, 윤 대통령, 조코위 대통령 배우자 이리아나 여사 (사진=연합뉴스) |
|
이번 일정 참석을 두고도 대통령실 내부에선 의견이 엇갈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대통령실이 공개하지 않은 김 여사 사진을 SNS에 올려 비선 논란을 일으킨 강신업 변호사는 김 여사 팬클럽인 ‘건희사랑’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