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의약품 업종지수는 이달 7.4% 하락했으며, 코스닥 제약 지수도 4.5% 빠졌다. 여전히 분식회계 논란에 휘둘리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10.6% 떨어졌으며, 파트너사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했던 신약허가 신청을 자진 취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한미약품(128940)도 8.4% 하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의 경우 글로벌 제약사 바이오젠의 치매 치료제 개발 중단 소식 영향도 받았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신라젠(215600)이 간암 치료제 `펙사벡`의 임상 난항 루머에 8.7% 하락했으며, 시가총액 상위권에 속한 바이로메드(084990) 에이치엘비(028300) 등도 6~7% 빠졌다. 올릭스(226950)와 레고켐바이오(141080) 등의 기술이전 호재가 전해졌음에도 잇단 악재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달 말 예정된 미국암학회(AACR)에 참가하는 기업들의 초록이 발표된 이후 단기 모멘텀 공백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는 29일부터 AACR이 개최되나 기대감은 이미 주가에 선반영됐다”며 “모멘텀이 소멸되면서 투자심리가 약화됐고, 수급 측면에서 업종 순환매 등의 영향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글로벌 증시 부진 속에서 제약·바이오주도 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그럼에도 최근 증시에 상장한 새내기주들의 선전은 눈에 띈다. 특히 이지케어텍·셀리드 등 바이오주는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지케어텍은 지난 22일 코스닥 상장 당일 장이 열리자마자 바로 상한가로 직행했다. 이날 차익실현 매물에 4% 하락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공모가(1만2300원)를 148% 상회했다. 이지케어텍은 올해 클라우드 기반 의료정보시스템(HIS) 출시와 해외 진출로 인한 성장이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달 코스닥에 입성한 셀리드의 공모가 대비 주가수익률은 59%로 올해 새내기주 평균 수익률(53.8%)을 웃돌고 있다.
시장에서는 오는 27일 상장 예정인 지노믹트리도 주목하고 있다. 지노믹트리는 수요예측에서 희망공모가 밴드(1만7000~2만5000원) 상단을 넘는 2만7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하고 의무보유확약 비율도 22.8%를 기록하는 등 기관투자자의 열띤 호응을 받았다. 코넥스 시장에서 이달 17% 넘게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간 만큼 코스닥 이전상장 후에도 양호한 주가흐름이 기대된다. 지노믹트리는 암 조기진단 키트 개발업체로 대장암 진단키트는 국내 허가를 획득해 오는 5월부터 본격 영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방광암과 폐암 진단키트는 현재 임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연말 국내 허가를 받을 계획이다.
올해에도 변함없이 제약·바이오주가 IPO 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IPO 시장에서 1분기 제약·바이오주 성적도 나쁘지 않았으며, 2분기부터 상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넥스 시장에서 이전상장을 추진하는 체외진단기기 전문업체 수젠텍을 비롯해 압타바이오·젠큐릭스·중국 보난자제약 등이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수젠텍은 이전성장 기대에 최근 코넥스 시장 일일 거래대금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미드스몰캡 팀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바이오기업이 다수 포함돼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고, 코넥스 시장에서 이전상장하는 기업들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며 “회사 규모도 어느 정도 갖추고 사업 아이템이 차별화된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계속 올라오면서 올해에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