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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車·커넥티드카·보험까지… 돈되는 ‘T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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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기자I 2019.02.07 05:00:00

2002년 네이트 드라이브로 출시돼 18년째
비즈니스 모델은 우왕좌왕..2016년 7월 경쟁통신사에도 무료 개방
싱가포르 내비게이션 진출..미국 시장 진출도 탄력
T맵 활용 국내 최초 인슈어테크 손해보험사도 출현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SK텔레콤의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이 돈을 벌기 시작했다. 2002년 ‘네이트 드라이브’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뒤 줄곧 실시간 교통정보 데이터와 운영 노하우에선 1위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비즈니스 모델은 우왕좌왕했다.

자사 고객에게만 무료로 제공했고, KT나 LG유플러스 이용자들에게는 30일 3000원, 360일 4만 원 등 돈을 받았다가, 2016년 7월에야 다른 통신사와 알뜰폰 등 모든 이용자에게 무료로 개방했다.

SK플래닛에서 SK텔레콤으로 서비스를 이관하면서 이뤄진 것인데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카카오내비 같은 경쟁무료내비게이션에 대응하기 위해서였지만 마땅한 비즈니스 모델은 없었다.

그런데 2019년 들어 ‘T맵’이 돈을 벌기 시작했다. 공유경제 활성화와 함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커넥티드카 시장, 보험과 기술이 결합된 인슈어테크 (InsurTech) 시장이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T맵’은 한국을 넘어 싱가포르 등 동남아는 물론 미국 진출 기반까지 마련했고, IT기반 보험 서비스의 핵심 재료가 되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박정호 박정호 사장(사진 왼쪽)과 앤서니 탄 그랩 CEO가 1월 30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에서 ‘맵&내비게이션’ 관련 사업 추진을 위한 JV ‘그랩 지오 홀딩스(Grab Geo Holdings)’ 설립 협약을 체결했다. SK텔레콤 제공
◇그랩이 먼저 제안..싱가포르 내비 시장 진출

디디추싱(DiDi), 미국의 우버(Uber)에 이어 글로벌 3위 차량공유 업체인 그랩(Grab)은 지난해 말 SK텔레콤에 그랩 운전자용 내비게이션 개발을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 그랩은 지역에 특화된 맞춤 서비스를 지향하는데, 구글 지도는 전 세계에 동일하게 제공되기 때문에 그랩만을 위한 서비스를 만들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양사는 지난달 30일 조인트벤처 ‘그랩 지오 홀딩스(Grab Geo Holdings)’를 만드는데 합의했다. 지분율은 7(그랩):3(SK텔레콤)으로 알려졌고, CEO도 그랩 측 제럴드 싱 그랩 서비스총괄이 맡지만, ‘T맵’은 동남아 내비게이션 시장 진출 길을 열었다. CTO는 김재순 SK텔레콤 내비게이션 개발셀장이 맡는다.

그랩 지오 홀딩스는 3월 중 싱가포르에서 사용할 수 있는 T맵 기반 그랩 운전자용 내비게이션을 선보이고,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베트남 등 동남아 전역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한다.

▲SK텔레콤이 하만, 싱클레어와 함께 제공할 미국인 대상 카라이프 서비스. SK텔레콤 제공
미국 자동차 시장 진입도 청신호

‘T맵’은 미국 자동차 시장도 넘보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10일 삼성이 투자한 전장업체 하만, 미국 지상파 방송사 싱클레어 방송그룹과 손잡고 연내 ATSC 3.0 기반 의 차량용 플랫폼을 개발키로 했다.

이 솔루션이 완성되면 미국인들은 차 안에서 지상파 방송을 보면서 채팅하거나 정보를 받고, 초정밀지도(HD맵)를 업데이트 하면서 개인화된 POI(Point of Interest)기반으로 물건을 사는 일이 가능해진다. ‘T맵’의 빅데이터 분석 알고리즘, 초정밀 위치 측위 솔루션 등이 적용될 전망인데, 미국 내 2억 7000만 대 차량이 새 고객이 될 수 있다.

한화손보·현대차와 인슈어테크 시장 진출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30일 예비허가한 온라인 전문 보험사 인핏손해보험(가칭)에도 ‘T맵’의 노하우가 들어간다. 인핏손해보험은 850억원 자본 규모로 한화손해보험(75.1%), SK텔레콤(9.9%), 알토스펀드(9.9%), 현대자동차(5.1%) 등이 출자했다. 6개월 이내에 자본금 출자, 인력 채용 및 물적 설비 구축 등을 마무리한 뒤 본허가를 신청한다.

인핏손해보험은 국내 최초의 인슈어테크(InsurTech) 손해보험사다. 중국의 평안보험과 알리바바·텐센트가 합작한 중안보험, 챗봇으로 보험가입부터 보험금 수령까지 하는 미국의 신생 보험사 레모네이드 등이 대표적인 인슈어테크 회사다.

인핏손해보험은 먼저 T맵의 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해 고객의 주행거리·운전습관 등을 분석해 실제 차량을 운행한 만큼만 보험료를 납부하는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실시간 운행정보 및 운전습관 분석 기술도 적용해, 안전운전을 하면 추가 할인 혜택도 준다.

SK텔레콤 장유성 AI/모빌리티 사업단장은 “ICT를 기반으로 한 신규 상품들은 높은 보험료와 중장기 가입기간을 부담스러워 했던 고객들에게 다양하고 합리적인 선택지를 제공해 편의를 증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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