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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장비업체 B사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여름휴가를 포함한 연차를 올 상반기 중 모두 소진하는 캠페인을 실시 중이다.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 올 하반기 중 장기간 자리를 비울 경우 업무를 대신하는 인력이 52시간 이상 근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 B사는 핵심기술 유출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보안을 강화, 퇴근 후 자택에서 근무하는 것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B사 사장은 “우선 연차 조기 소진을 시행 중이며, 인력 확충과 유연근무제 도입 등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300명 이상 상시근로자를 고용하는 중소·중견기업(이하 중기)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들 기업은 두 달 후인 오는 7월부터 주당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단축된 근로시간을 지켜야하는만큼, 대응책 마련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2일 중소벤처기업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300인 이상 중소기업은 2015년 기준 총 1290개사로 전체 300인 이상 사업장(2554개)의 절반 이상인 50.5%를 차지했다.
이번 근로시간 단축은 업종별 특성 고려 없이 상시근로자 규모만으로 분류, 획일적으로 추진한다. 때문에 여력이 있는 대기업과는 달리, 중기는 명운을 걸고 근로시간 단축에 대응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에 상당수 중기들은 유연근무제 도입을 비롯해 인력 충원 등 ‘정공법’으로 대응 방안을 모색 중이다.
하지만 일부 중기는 인력을 줄이고 해외 생산 비중을 강화하는 등 역효과가 나오고 있다.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반도체 장비기업 C사 사장은 “첨단산업과 뿌리산업 등 업종에 따라 근로시간 단축 영향은 ‘하늘과 땅’ 차이”라며 “업종 특성 고려 없이 사업장 규모로만 분류하고 법을 적용하는 것은 비현실적 정책인 만큼, 추후에라도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