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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줄이고·휴가 앞당기고…근로시간 단축 '눈물의 리허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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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래 기자I 2018.05.03 01:00:00

'근로시간 단축' 두달 앞으로 중기 '리허설 중'
300인 이상 중기, 당장 7월부터 근로시간 단축 '혼란'
인력 감축 및 해외 생산비중 확대, 자구책으로 대응 모색
기업들 "대기업과 같이 분류, 획일적 잣대는 문제"

오는 7월 근로시간 단축 시행을 두 달여 앞두고 300명 이상 상시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그래픽=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강경래·김정유 기자] 통신부품업체 A사 사장은 ‘눈물의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오는 7월부터 시행하는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 현재 300명대 초반인 국내 본사 인력을 300명 미만으로 줄이고 있는 것. 지난해 손실을 본 A사는 올해 근로시간 단축으로 비용이 늘어날 경우 적자폭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A사는 동시에 국내 생산 비중도 현재 40%에서 연내 30%까지 낮춘다는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제품 생산을 아예 해외 공장으로 일원화하는 방안까지 고민 중이다. A사 사장은 “그동안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해외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았다. 하지만 근로시간 단축 영향으로 생존을 위해 국내 인력을 줄이고 해외 공장을 더 활용키로 방침을 정했다”고 토로했다.

검사장비업체 B사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여름휴가를 포함한 연차를 올 상반기 중 모두 소진하는 캠페인을 실시 중이다.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 올 하반기 중 장기간 자리를 비울 경우 업무를 대신하는 인력이 52시간 이상 근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 B사는 핵심기술 유출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보안을 강화, 퇴근 후 자택에서 근무하는 것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B사 사장은 “우선 연차 조기 소진을 시행 중이며, 인력 확충과 유연근무제 도입 등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300명 이상 상시근로자를 고용하는 중소·중견기업(이하 중기)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들 기업은 두 달 후인 오는 7월부터 주당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단축된 근로시간을 지켜야하는만큼, 대응책 마련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2일 중소벤처기업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300인 이상 중소기업은 2015년 기준 총 1290개사로 전체 300인 이상 사업장(2554개)의 절반 이상인 50.5%를 차지했다.

이번 근로시간 단축은 업종별 특성 고려 없이 상시근로자 규모만으로 분류, 획일적으로 추진한다. 때문에 여력이 있는 대기업과는 달리, 중기는 명운을 걸고 근로시간 단축에 대응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에 상당수 중기들은 유연근무제 도입을 비롯해 인력 충원 등 ‘정공법’으로 대응 방안을 모색 중이다.

하지만 일부 중기는 인력을 줄이고 해외 생산 비중을 강화하는 등 역효과가 나오고 있다.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반도체 장비기업 C사 사장은 “첨단산업과 뿌리산업 등 업종에 따라 근로시간 단축 영향은 ‘하늘과 땅’ 차이”라며 “업종 특성 고려 없이 사업장 규모로만 분류하고 법을 적용하는 것은 비현실적 정책인 만큼, 추후에라도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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