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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주말에 2박3일 강원도 가족여행을 계획했던 회사원 김모(41) 씨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공포에 리조트와 워터파크 예약을 취소했다. 많은 사람이 몰리는 곳에서 가족이 행여 메르스 바이러스에 노출될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거래처와 주말 골프 라운딩을 계획했던 사업가 최모(55) 씨도 예약을 취소했다. 메르스 사태 이후 거래처가 저녁약속은 물론 직접 만나는 것조차 꺼리는 느낌이다.
메르스 사태가 장기간 이어짐에 따라 국내 관광산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곳곳에서 넘쳐나던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은 끊어졌고 감염 우려로 내국인은 외출이나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19일 현재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3주간 한국여행을 취소한 외국인 관광객을 12만 5150명으로 파악했다. 하지만 실제는 이보다 훨씬 많다는 것이 관광공사 측의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파악한 숫자는 대부분 단체관광객 위주”라면서 “개별여행객의 숫자는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인바운드를 전문으로 하는 A여행사 관계자는 “현재 많은 국가에서 한국 여행 자제를 권고하고 있어 예약 자체가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면서 “대안을 마련해야 하지만 손 쓸 방법이 없는 것이 더 암담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아웃바운드를 전문으로 하는 대형 패키지 여행사도 불안하긴 마찬가지. E여행사의 한 직원은 “문제는 항공사가 취항을 잇따라 취소하면서 여행상품을 팔고 싶어도 팔 수 없는 것”이라면서 “메르스 사태가 빨리 진정되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걱정했다.
전국 각지의 리조트도 초긴장 상태다. 수학여행 등 학생단체는 물론 기업워크숍 등도 예약을 취소하고 있기 때문. 만약 이런 분위기가 성수기까지 이어진다면 세월호 때보다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위기다. 강원도 B리조트 관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투숙률이 40% 줄었다”면서 “성수기인 7~8월까지 이어진다면 올해 장사는 끝났다고 봐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이른 더위 탓에 문을 일찍 연 워터파크는 더욱 절망적이다. 단체는 물론 가족단위의 고객까지 지난해에 비해 50%가 줄었다. 경기도의 C워터파크 관계자는 “메르스 바이러스가 물을 통해 전이될 수 있다는 근거 없는 불안감 때문에 방문은 커녕 예약도 없다”고 체념하듯 말했다.
테마파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메르스 사태 이후 입장객이 50% 가까이 급감했다. 경기도 D테마파크의 관계자는 “외국인 단체관광객은 물론 내국인도 찾아보기 힘들다”면서 “주말에도 아주 한산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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