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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셰프는 경력만 50년에 이르는 국제중국요리 마스터셰프다. 홍보각 오너셰프, 세계중식업연합회 부회장, 글로벌 소스브랜드 ‘이금기’ 요리의 고문역도 맡고 있다. 이외에도 각종 국제요리대회를 휩쓴 것은 물론 심사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화려한 경력만큼 여 셰프의 경연 참가는 자체로 세간의 화제였다.
극중에서는 1대1 블라인드 경연을 펼친 ‘철가방 요리사’ 임태훈 셰프에게 “젊은 사람들이 많이 해야 한다”며 후배의 승리를 응원하는 대선배의 모습을 보여줘 감동을 자아냈다.
그는 방송의 관심이 국내 외식산업 전반의 활기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현재 외식업계는 코로나19 이후 경기 침체 등 잇따른 악재로 위기다. 흑백요리사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외식업에 대중의 관심이 다시 모이기 시작했다는 게 그의 평가다. 그가 출연을 결정한 것도 이런 배경과 무관치 않았다. 여 셰프는 “소위 ‘이겨도 손해, 져도 손해’라고 생각했지만 출연만으로도 재미를 만들어 낼 것 같았다”며 “호응을 받아 뜻깊고 기쁘다”고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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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셰프는 “당장 구체적 아이디어나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 건 아니어서 조심스럽다”면서도 “프로그램의 인기를 확산시키고 이어나갈 수 있는 어떤 콘텐츠나 정책이 있다면 외식업에 대한 관심이 조금이라도 길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흑백요리사가 세계적으로도 인기를 얻고 있는 점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 셰프는 “쿡방(요리방송) 하나로 국내외의 이목이 K푸드에 집중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며 “최근 대만 외신과도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권의 인기가 높다”고 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대만의 대표 항공사 ‘에바항공’이 홍보석에 대관 문의를 해오는 등 해외업체와 관광객의 예약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흑백요리사의 글로벌 파급 효과가 크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방송 이후 그의 목표는 후진 양성이다. 좋은 셰프는 외식산업 발전의 밑바탕이기 때문이다. 좋은 셰프는 좋은 스승과 팀에서 나온다. 철가방에서 대가로 거듭난 여 셰프의 지론이다. 현재 여 셰프는 조리관련학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이금기 요리대회’의 심사위원으로 후진 양성에 힘쓰고 있다. 2007년부터 시작해 올해 18회를 맞았다. 이를 통해 여러 셰프가 발굴됐다.
방송 출연 후 세대교체 시점이 왔음을 느꼈다는 여 셰프는 “흑백요리사를 통해 개성있고 기술이 좋은 젊은 셰프들이 많이 나왔다”며 “새로운 얼굴이 대거 등장했다는 것도 외식업 활성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