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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산 로켓 누리호, 한국형 달궤도선 다누리 발사가 성공했고, 최근 KF21 전투기 첫 비행 성공 등으로 항공우주 분야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순방 등에 따라 중동과의 항공우주, 방산 분야 협력 가능성도 열린 만큼 올해가 항공우주 산업이 발전할 중대한 기로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
이상철 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항공우주로 부를 창출한 나라는 다섯 손가락에 꼽고, 우리나라가 7대 우주 강국으로 진입했다지만 여전히 격차가 크다”며 “항공 분야도 5년 전부터 탱크, 전투기 등을 수출할 물꼬를 텄지만, 앞으로 미국, 프랑스 등 강국들의 견제를 이겨내야 한다”고 했다.
그는 80년~90년대 미국과 협력해 만든 고등훈련기가 우주 산업에서 참고할 만한 좋은 사례라고 봤다. 당시 미국과 협력하며 기술을 어렵게 배웠고, 우리 실정에 맞게 개발해 후속 모델 개발로 이어졌다. 특히 공군에서 직접 쓰면서 성능을 검증했던 부분이 해외 국가들의 관심을 끄는데 도움이 됐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우주 분야에서도 ‘우주 헤리티지’를 쌓는 게 중요하다는 게 이 회장 설명이다.
민간우주시대에는 소형위성이나 로켓을 다수 올리는 방향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국산 부품 성능을 검증할 기회도 늘 수 있다는 얘기다. 과거 중대형 위성을 올려 정찰, 통신 등의 용도로 올리기 위해 검증된 해외 부품을 기반으로 위성을 만들어 궤도에 올렸던 시대와 다르다는 것.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국방과학연구소 등 정부출연연구기관에서 적극 기업에 기술을 이전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정부부처에서도 수요를 발굴해줘야 우주 시장 진출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상철 회장은 “전 세계를 석권한 프랑스나 미국을 제치고, 폴란드에 FA50 전투기를 수출할 수 있었던 것은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도 좋았지만, 정부에서 직접 써서 실적을 쌓았기 때문”이라며 “우주경제 시대로 가려면 핵심 우주 부품들을 국산화해 ‘헤리티지’를 쌓고, 민간 투자를 활성화하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우리나라가 미국이 주도하는 달탐사 연합체 ‘아르테미스’에 참여하는 일은 국제협력을 통해 우주 강국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했다.
이상철 회장은 “중국과 미국이 달을 중심으로 우주 패권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다누리는 NASA 장비를 싣고 갔기 때문에 한미 양국에 도움이 되는 탐사가 됐다”며 “이처럼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국제협력을 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우주항공청 설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항공우주학회는 6월말 첫 ‘우주학술대회’를 열어 우주 분야를 총망라한 토론의 장을 만들고, 우주항공청 설립에 도움이 되는 의견들도 정부 등에 전달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개인적으로 미국항공우주국(NASA),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처럼 우주 95%, 항공 5%의 지분을 우주항공청이 가져가고, 항공 분야에서는 전기비행기, 초음속 항공기 등 미래 기술 개발에 집중했으면 한다”면서 “민간 우주시대에는 산업, 국방 등이 어우러져야 한다는 점에서 대통령 직속 기구로 부처 간 이해관계를 원만하게 조율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상철 한국항공우주학회장은..
△1963년생 △서울대 항공공학과 학·석사 △미국 텍사스 A&M 대 항공우주공학과 박사 △삼성항공 연구소 선임연구원 △한국항공우주산업 부장 △한국항공대 산학협력단장, 연구협력처장 △한국항공대 대학원장 △한국항공대 BK21 스마트드론융합교육연구단장(현) △한국항공우주학회장(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