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암은 턱뼈에 급속히 퍼지며 성장하는 악성종양이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입안에 아물지 않는 상처나 통증이 2~3주 이상 간다거나, 갑자기 목이 쉬고 이 증상이 2~3주 동안 낫지 않을 때도 병원에 꼭 내원해야 한다. 입과 목 주변이 붓거나 혹이 생겼을 때, 입과 목구멍에서 반복적인 출혈이 있을 때, 입과 입술에 생긴 붉거나 흰 반점에도 구강암을 의심할 수 있다.
경희대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이정우 교수는 “구강암은 일단 암 조직을 떼기가 굉장히 어렵다. 암은 세포로 이뤄졌기 때문에 보통 암 수술을 할 때는 암 조직에서 1센티미터 정도를 더 여유 있게 드러낸다. 다만 얼굴이나 입 안 같은 경우는 1~2센티미터에도 턱, 코, 눈 등 다른 기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재발하지 않으면서 암 조직을 완전하게 절제할 수 있는 경계를 정하기가 무척 어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구강암은 안타깝게도 항암 치료나 표적 치료 효과가 그렇게 좋지 않다. 수술이 가장 주요하다고 할 수 있다. 암 부위가 너무 많이 퍼져있거나 환자가 수술을 도저히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을 경우는 항암 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하게 되지만, 이는 연명 치료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구강악안면외과 이정우 교수는 3D 프린터를 활용해 수술 절제 부위, 재건 시 환자의 얼굴 윤곽을 정확히 예측하고 시뮬레이션한다. 이 교수는 “3D 프린터를 활용해 수술 가이드를 만드는 것은 그림을 그릴 때 필요한 자와 각도기 같은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구강암 수술과 재건 같은 정밀하고 미세한 수술에서 의료진의 수준이나 술기와 상관없이 표준화시키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그간 경희대치과병원이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대한민국 전체에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여 년간 숙련된 경희대치과병원 이정우 교수의 수술팀은 구강암 수술뿐 아니라 수술 후 상실된 혀나 턱뼈를 재건하고, 재건한 턱뼈에 임플란트 치아를 심는 것까지 장기적인 관점에서 모든 것을 고려한다. 이정우 교수는 구강암 수술부터 재건 수술까지 모두 직접 담당한다. 이러한 점에서 환자들이 더 신뢰하게 되고 치료의 만족도가 높다.
특히 혀를 일부 상실하면 허벅지 살과 혈관을 함께 떼어 미세현미경을 통해 목에 있는 혈관과 접합하는 재건 수술을 한다. 턱뼈가 사라지면 종아리뼈를 필요한 만큼 절취해 하악재건술을 시행한다. 재건된 구강은 재활이 필요한데 말하는 연습, 삼키는 연습과 같은 재활은 경희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에서, 수술 후 면역과 관련된 것은 경희대학교한방병원 한의면역암센터와 함께 한다. 이처럼 경희대학교치과병원은 의대병원과 한방병원 등 3개 병원의 협진 시스템을 가지고 수술부터 재활, 면역까지 촘촘하게 연계된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이정우 교수는 “구강암은 수술을 잘 받으면 생존율이 높으므로 너무 걱정하기보다 병원 치료를 빨리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의료 원격 협진이 가능한 시스템을 고안해 프로그램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 병원을 넘어 전국 의료진이 함께 할 수 있는 커뮤니티 시스템”이라며 “환자를 더 잘 알 수 있고,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서 출발했다다”고 언급했다. 이어 “구강암 5년 생존율이 다른 암에 비해 낮은 것은 사실이다. 다만 조기 발견하고 수술을 잘 받으면 오래 건강하게 지내는 분들도 많다. 구강암은 검진을 통해 발견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1년에 1~2번 스케일링을 통해 지속적으로 치과를 방문하는 것이 구강암 조기 발견에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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