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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도 군대로"…정치권으로 번진 젠더 갈등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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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기자I 2021.04.27 05:51:00

[이대남發 젠더갈등]③정치권 화두 '이대남'
이준석 "민주당 패배는 여성주의 운동에 올인한 결과"
진중권 "남녀 갈라친다고 해결될 일 아냐" 선동 지적
"모병제·남녀평등복무제·군 가산점제 추진" 표심 공략

[이데일리 이소현 김민표 기자] 4·7 재보궐선거 이후 정치권에서는 이른바 ‘이대남(20대 남성)’ 잡기에 혈안인 가운데 ‘젠더 갈등’을 부추기는 정책과 발언들로 연일 설전을 벌이고 있다. 젠더 갈등이 정치권에서는 좌우를 나누는 이념 갈등과 동서를 가르는 지역 갈등을 이을 새로운 갈등구도로 여기는 모양새다.

이준석(왼쪽) 전 미래통합당(옛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사진=뉴시스)
지난 4.7 재보궐선거 당시 서울시장 출구조사에 따르면 18·19세와 20대 남성 72.5%, 30대 남성의 63.8%가 오세훈 서울시장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나자 선거 캠프의 뉴미디어본부장을 맡아 이대남 표심을 적극 공략한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옛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지난 9일 “민주당이 2030 남성의 표 결집력을 과소평가했다”며 “여성주의 운동에만 올인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러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아주 질 나쁜 포퓰리즘”이라고 받아쳤다.

이후 이 전 최고위원이 “꿀은 나이 든 세대가 가져가고 부담만 젊은 세대 남성에게 씌우느냐. 이런 게 남녀갈등을 부추기는 정책”이라고 다시 공격했고, 진 전 교수는 이에 대해 “국힘(국민의힘) 내 안티페미니즘 정서에 대해 정리가 필요하다”고 재차 반박했다.

이들 발언을 시작으로 젠더 갈등이 정치권의 화두가 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이대남에 대한 구애 작전에 나섰다. 박용진 의원은 지난 18일 ‘모병제 전환’과 남녀 모두 100일간 의무적으로 기초군사훈련을 받게 하는 ‘남녀평등복무제’라는 정책을 내놨다. 전용기 의원은 지난 15일 공기업 승진 평가에 군 경력 반영을 의무화하는 군가산점 관련 법안을 발의했다. 군 가산점제는 1999년 헌법재판소가 헌법상의 평등권, 직업 선택의 자유 등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위헌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정치권이 부추기는 젠더 갈등을 두고 전문가들의 평가도 엇갈린다.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남녀평등복무제는 노르웨이, 프랑스 등에서도 논의된 바 있다”며 논의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반면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젠더 갈등이 심각한 수준으로 전개된다면 갈등 조정을 해야 하는 정치권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하지만 선거에서 졌다고 남녀평등복무제를 들고 나오는 걸 보면 정치권에서 문제파악을 정확히 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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