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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행 불확실한 자회사 매각…딜레마 빠진 산업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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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기자I 2015.11.04 05:25:00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금융위원회가 산업은행 역할 강화방안의 일환으로 비금융자회사 매각을 추진키로 하면서 인수·합병(M&A)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가 구조조정 정상화 여부도 불투명한 기업이어서 매각 가능성에 의문부호가 붙은데다 실제 매각가치가 없거나 매각되기 어려운 조건이 붙은 매물도 많아 대책 자체가 ‘속 빈 강정’에 그칠 것으로 우려된다.

산업은행발 M&A, 매각 대상 기업은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산은이 출자전환을 통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16곳 가운데 정상기업으로 분류돼 당장 내년부터 매각 추진이 가능한 곳은 △대우조선해양(31.4%) △한국항공우주산업(KAI·26.4%) △한국지엠(17.0%) △아진피앤피(18.2%) △원일티엔아이(16.7%) 등 5곳이다. 이들의 장부가는 지난해말 기준 총 2조1156억원이다.

구조조정이 완료되지 않은 11곳은 2016년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종료 예정인 4곳(국제종합기계, 코스모텍, 현대시멘트, 오리엔탈정공), 2017년말 4곳(STX·STX엔진·STX조선해양·STX중공업), 2018년말 3곳(켐스, 넥솔론, 동부제철) 등이 구조조정 종료시점에 맞춰 매각 추진된다. 이들 기업 중 넥솔론과 켐스는 법정관리를 밟고 있고 나머지는 모두 워크아웃 절차가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 1일 정부는 장기간 묶인 산업은행의 투자자금 회수 등을 위해 산은이 출자한 91개사를 2018년까지 3년간 집중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출자전환을 통해 지분을 취득한 16개사 중 정상화된 5곳은 내년부터 단계적 매각을 추진하고 구조조정이 완료되지 않은 11곳은 구조조정 종료 시점에 매각을 추진한다. 100개에 달하는 중소·벤처회사 중 5년 이상 보유한 86개사도 3년내에 매각해야 한다. 중소벤처는 비상장사여서 신속한 매각이 어려워 기업공개(IPO), 세컨더리 펀드 인수 등 다양한 방안이 강구될 계획이다.

산은 지분 매각 개시 가능성은

매각 이행 실적이 산은 경영평가에 반영되는 만큼 산은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산은은 향후 3개년 연도별 업무계획 수립시 구체적 매각계획을 수립해 금융위 승인을 얻어야 한다. 워크아웃이 진행중인 STX그룹은 유동성 문제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고 STX조선해양은 올해도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말까지 이들이 워크아웃을 졸업할 수 있을지는 회의적이다. 통상 워크아웃 졸업 예정 시기는 개시 시점에 대략적으로 정해놓지만 2년마다 진행되는 경영정상화이행약정 실행 평가후 연장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미 매각작업이 진행중인 곳도 있지만 산은 투자금 회수를 놓고 보면 여전히 물음표다. 최근 워크아웃에 돌입한 동부제철과 지난해 8월 법정관리에 돌입한 넥솔론은 현재 새로운 주인을 찾는 작업에 돌입했다. 구조조정을 거쳐 일정 수준의 매각 요건이 갖춰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조조정 기업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M&A시 주로 활용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를 배정한다는 계획이다. 산은은 지분율만 감소할 뿐 투자금 회수는 힘들다.

정상기업으로 당장 내년중 단계적 매각 추진 대상기업의 조건도 매각이 개시되기는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우조선 유동성 지원방안 발표와 함께 조기 매각을 병행하겠다는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채권단 손실 최소화를 위해 4조2000억원 규모의 신규자금 지원 방식으로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는 상황인 만큼 당장 매각이 개시되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대우조선 매각은 경영정상화가 어느 정도 가시화되는 단계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GM 매각 역시 쉽지 않은 과제다. 산은이 GM의 의결권에 대한 거부권을 쥐고 있어 GM의 한국 철수를 방어할 기제로 활용돼왔다. 산은이 한국GM 지분을 매각할 경우 거부권이 사라지게 된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매각 역시 후보군인 대한항공과 현대중공업 등의 인수 여력이 오히려 악화된 상황이어서 매각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다. 아진피앤피는 대주주가 우선매수권을 보유하고 있고 원일티엔아이는 출자전환 등을 통한 재무개선으로 지난 3월 회생절차가 종결되긴 했지만 기업가치는 제로(0)에 가까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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