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한국 기업들이 올해 채용 확대를 주저하는 반면 일본 기업들은 의료·금융·인터넷 등 서비스업종을 중심으로 이공계·글로벌 인재 확보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주요 기업들의 올해 상반기 대졸 채용 내정자수는 전년대비 3.0% 증가한 9만 3000명 수준이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의 경우 엔저 등의 훈풍에도 불구하고 화학, 철강 등 소재산업의 채용 인원은 2만 9000명으로 집계돼 전년대비 5.4% 감소했다. 이는 일본내 생산 확대에 신중한 기업들의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아베노믹스의 양적완화에 따른 주식시장 회복 등으로 은행, 증권 등 금융 관련 채용이 크게 늘어 전체 비제조업 채용은 7.3% 증가한 6만 4000명을 기록했다.
일본 기업들의 채용 특징을 살펴보면 먼저 인문계 채용은 감소(-0.9%)한 반면, 연구개발을 담당할 이공계 인재는 채용이 1.6% 증가했다. 자동차, 전기전자 등 제조업 뿐 아니라 건설, 소프트웨어 개발, 의약 등 비제조업 분야에서도 이공계 인재 수요가 높았다.
업종별로는 의료, 금융, 전자상거래 등 인터넷 관련 기업들이 우수인재 확보에 보다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베노믹스 성장 전략의 핵심인 의료산업의 경우 풍부한 인력자원을 바탕으로 향후 의료기관의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의약·간병 등 다양한 연계 서비스 시장의 성장세가 기대된다.
일본기업들이 채용을 늘리는 데에는 엔저효과로 유리해진 수출환경과 양적완화에 따른 내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대한상공회의소 발표에 따르면 올해 국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의 신규채용 인원은 3만 1000명 수준으로 전년대비 1.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경기 불확실성과 함께 최근 통상임금 범위 확대 등 노무 리스크가 커지면서 기업들이 신규채용에 대한 부담감이 늘어난 탓으로 파악되고 있다.
박기임 무협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일본 기업의 채용 확대는 아베 정부의 파견 규제 완화, 기간제 근로자 사용기간 연장 등 친기업적 노동정책에 대한 재계의 지지의사 표명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이어 “정부도 고용 유연성을 높여 기업의 고용 부담을 완화하고 의료, 관광, 소프트웨어 개발 등 유망 서비스산업으로 우수 인재 유입을 촉진하고 이공계 인재 육성 및 해외 취업 지원 등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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