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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집이요? 합격하고 내려갈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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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 기자I 2013.09.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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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 학원가 추석연휴에도 고시생 넘쳐나

노량진 학원가는 추석연휴에도 고향집 대신 학원 특강을 찾는 고시생들로 넘쳐난다. (사진=최선 기자)
[이데일리 최선 기자] 추석 연휴를 이틀 앞둔 16일. 노량진역 인근 학원가는 트레이닝복 차림에 큼지막한 백팩을 메고 거리로 나온 수험생들로 넘쳐났다.

5·7·9급 공무원 공개채용 지원자들은 지난 6~8월 중에 이미 필기전형을 마쳤다. 필기합격자 발표를 앞둔 9급 시험을 제외하고는 이미 당락여부가 확정된 상태다. 그러나 노량진 고시촌의 긴장감은 여전하다. 수백대 일이 넘는 경쟁을 뚫지 못한 불합격자들은 벌써부터 내년 시험 준비에 여념이 없다.

고향이 전주인 고시생 정모(29)씨는 어머니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정씨의 어머니는 ‘오가는게 번거로울 텐데 이번 추석에 꼭 내려올 필요없다’고 했다. 정씨는 “고향집에 내려가는 게 부담스럽긴 하지만 막상 올 필요 없다고 하니 서운하긴 했다”면서도 “어차피 고향집에 가봐야 마음만 뒤숭숭할 것 같아 공부나 할 생각”이라고 했다.

경찰 공무원을 준비 중이라는 유모(26·대구)씨는 “올해 추석 연휴 때 가족을 만나진 못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요즘 공부는 어떻게 되가느냐’고 묻는 친지들의 안부인사가 부담스러워 지난주에 부모님을 찾아뵙고 다시 고시촌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덕분에 추석연휴에도 노량진 학원가는 분주하다. N고시학원은 ‘추석에도 어김없이 이어지는 특강’이라는 안내문구를 내걸고 추석연휴에도 고시촌에서 ‘열공’ 예정인 고시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 학원은 추석연휴 동안 추석 당일을 제외하고, 하루 6~8시간짜리 강좌를 매일 진행한다.

N학원 관계자는 “명절에도 공부를 계속하는 학생들이 많아 다양한 강좌를 준비해 놓고 있다”며 “선착순 100명까지는 교재비를 받지 않는 수업도 있어 수험생들에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명절을 맞아 오랜 고시촌 생활을 접고, 낙향하는 이도 있다. 수원이 고향인 이모(34·수원)씨는 지방 사립대를 졸업한 후 5년 여간 공무원 시험에 매달렸지만 연이은 낙방끝에 마음을 접었다. 이씨는 “이제야 명절에 친지를 만날 수 있게 됐지만 마음 한편이 씁쓸한 건 사실”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명절에도 고시촌을 떠나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아지면서 노량진 학원가 주변의 식당과 독서실도 연중무휴로 영업하는 곳이 늘었다. 노량진 학원가에서 10년째 노점을 운영 중이라는 한 상인은 “명절에도 평소처럼 학생들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분식으로 끼니를 때우는 손님이 제법 있어 연휴에도 장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학원 게시판에 추석특강 관련 공고가 붙어 있다.(사진=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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