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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떡이, 심장 잘 뛰지?"…복대 하나로 태아 건강 관리

조민정 기자I 2025.01.27 08:30:39

캐나다 기업 ''마이앤트'' 스마트 의류 기술
임산부는 물론 태아 건강까지 모니터링
女 생리통 위한 온열 기능…패션테크 선도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여보 이것 좀 봐. 우리 찰떡이 심장 잘 뛰고 있지?”

스마트 센서가 탑재된 복대를 두른 임산부가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을 열자 태아의 심박 수가 포물선을 그리며 실시간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기업 마이앤트가 개발한 ‘스마트 텍스타일(섬유)’ 기술이다. 임산부를 위한 스마트 의류를 착용할 경우 태아의 심장 박동이 평소와 다른 패턴을 보이면 즉각 경고 알림을 보내준다. 임산부가 실시간으로 태아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 안심할 수 있다.

패션테크 회사인 캐나다 마이앤트가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5’에서 선보인 임산부를 위한 디지털 센서 의류(왼쪽).(사진=조민정 기자)
마이앤트는 디지털 헬스케어와 패션테크 등을 동시에 구현하고 있는 기업이다. 마이앤트가 주력하고 있는 ‘스마트 텍스타일’은 섬유 기반의 의류를 몸에 두르기만 하면 실시간으로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최대 14일 동안 심전도(ECG)는 물론 혈압, 체온, 산소포화도 등을 측정한다. 말 그대로 ‘똑똑한 의류’다.

마이앤트는 일반 고객을 넘어 임산부, 신생아, 여성 등 특별 고객층을 겨냥한 스마트 의류도 개발했다. 임산부를 위한 스마트 의류는 흡사 복대처럼 배를 모두 감싸는 형태다. 이곳에 내장된 센서로 태아는 물론 임산부의 건강 상태도 확인할 수 있다. 가령 임신 중 체온 변화를 감지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거나 낮아지면 경고 알림을 보낸다. 임신 중 발생하는 고혈압, 자궁 수축 등 다양한 질병을 예방하거나 조기 발견할 수 있다.

마이앤트는 지난 2023년 임산부를 위한 스마트 의류로 건강 모니터링을 진행할 체험단을 모집하며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마이앤트는 “토론토 내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임산부를 대상으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패션테크 회사인 캐나다 마이앤트가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5’에서 선보인 신생아와 여성을 위한 디지털 센서 의류.(사진=조민정 기자)
마이앤트는 신생아를 위한 작은 크기의 스마트 의류도 개발해 다양한 연령층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어린아이를 둔 부모가 잠시 아이와 떨어져 있는 동안에도 실시간으로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분리 수면을 위해 다른 방에 있어도 신생아의 심장 박동에 문제가 생길 경우 바로 건강 상태를 알림으로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여성의 생리통을 완화하기 위한 여성용 스마트 의류도 있다. 복부에 내장된 온열 기능으로 따뜻하게 해주며 생리통을 줄여주는 통증 치료 솔루션이다.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지면 온열 기능을 작동시켜 긴장 완화에도 도움을 준다.

회사 관계자는 “지금 개발한 섬유는 띠로 된 형태지만 더 발전하면 미래엔 스티커처럼 몸에 붙이기만 해도 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 의류를 착용한 뒤 앱을 통해 심장 박동을 확인하는 모습.(영상=조민정 기자)
아울러 마이앤트는 땀이 많은 사람을 위해 자동으로 수분이 배출되는 자동수분관리 의류 ‘오스모텍스’도 개발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를 앞두고 혁신상을 수상한 제품이기도 하다. 운동 중에도 사용할 수 있는 기술로 마이앤트는 전기삼투 현상을 의류에 적용했다. 땀은 물론 수분 제어까지 가능한 점퍼다.

패션테크 회사인 캐나다 마이앤트가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5’에서 선보인 자동으로 수분이 배출되는 자동수분관리 의류 ‘오스모텍스’.(사진=조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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