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여당은 이를 해소할 구체적인 방법은 있는 것인가. 해결책이 있다. 김건희 여사 논란을 끊어내고 국정 동력을 살릴 첫 번째 해법은 ‘대통령 지지율 상승’이다. 대통령 국정 지지율 하락으로 인해 김건희 여사 논란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4개 여론조사 기관(케이스탯리서치, 엠브레인퍼블릭,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이 자체적으로 지난달 23~25일 실시한 NBS 조사(전국 1005명 무선가상번호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응답률 15.2%,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의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일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 25%, 부정 평가는 69%로 나왔다. 핵심 지지층 기반인 대구·경북에서 긍정 39%, 부정 51%로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더 높았고 서울은 긍정 27%, 인천경기는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가 고작 21%밖에 되지 않았다. 연령대별로 분석할 때 20대부터 40대까지 긍정적인 평가가 10%대에 머물렀고 70대 이상만 긍정적인 평가가 높았을 정도다.
같은 조사에서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질문도 있었다.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주가 조작, 공천 개입 의혹 등을 수사 대상으로 하는 ‘김건희 특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과 관련해 물어봤더니 ‘특검법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65%로 ‘특검법에 반대한다’ 24%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70세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특검법에 찬성한다’ 응답이 더 높게 나왔다.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과 매우 닮은 결과다.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해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이 69%로 나타났는데 ‘김건희 특검’ 찬성이 65%로 나왔다. ‘김건희 특검’에 대한 반대 응답은 24%로 나타났는데 대통령의 긍정 지지율이 25%로 거의 판박이다.
지난 민주당의 전당대회 당시 ‘김건희 살인자’ 발언을 했던 최고위원 후보자는 이 발언으로 일약 당선이 불투명한 위치에서 상위권 당선자로 탈바꿈했었다.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야권의 김건희 여사에 대한 총공세 빌미는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이다. 낮은 지지율로 인해 야권의 과한 공격마저 제대로 방어하기가 어려워진 탓이다. 김건희 여사 논란을 해소하는 두 번째 해법은 그래서 ‘과감한 절제와 관리’에 달렸다.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 때마다 대통령의 배우자를 관리하기 위해 ‘제2부속실’ 설치를 건의받는다. 윤 대통령은 지연 사유로 ‘용산에 공간이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지만 1평 공간이라도 있다면 못할 일이 아니다. 그리고 윤 대통령과 가까운 정대철 헌정회장은 다음과 같이 조언하고 있다. “디올백,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같은 건 이미 법적으로 처벌하기가 힘들다고 본다. 문제는 김 여사가 계속 대중 앞에 나서는 거다. 본인은 특별히 잘못한 게 없어서 억울할 수는 있지만 국민이 미움의 대상이라는데 어떻게 하나. 이렇게 이슈가 될 때는 좀 더 자제하고 겸허하게 뒤로 빠져 있는 게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