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조한 고용시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핵심 취업층인 30대와 40대의 명암이 갈리고 있다. 30대 고용률은 연일 통계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으나, 40대는 역대 최고치와는 괴리감이 있다. 이는 30대 여성고용률이 20여년 만에 40대를 넘어서는 등 증가세를 보이며 전체 30대 고용률을 상승시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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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고용률이 40대를 넘어선 것은 여성고용률 격차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30대 여성고용률이 크게 상승한 반면, 40대 여성은 예년 수준을 유지해 고용률이 역전된 것이다. 9월 기준 30대 여성고용률은 68.8%로 40대(66.5%) 보다 2.3% 높아 역대 최대 격차를 보였다.
30대와 40대 여성의 고용 차이는 경제활동참가율에서도 잘 드러난다. 30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지난 9월 통계작성 이래 가장 높은 70.5%를 기록했다. 1999년 6월 첫 통계가 55.3%였던 점을 돌이키면 24년 만에 15.2%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4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67.7%로 1997년 6월(64.3%)과 별반 차이가 없다.
정성미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30대 여성의 고용률이 높아진 것은 결혼을 하지 않거나, 매우 늦어지면서 경력단절을 겪게 되는 연령대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유연근무제 도입 등도 30대 여성 고용률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40대 여성고용률이 답보상태인 것은 국가 돌봄시스템이 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보다는 영유아에 집중된 탓으로 여겨진다. 최근 정부는 이같은 수요를 고려해 학부모가 원하면 자녀를 아침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최대 13시간 동안 학교에 맡길 수 있는 ‘늘봄학교’를 도입했으나 아직 초기 단계다.
정 연구위원은 “40대 여성은 자녀가 초등학교나 중학교에 다닐 가능성이 높다”며 “늘봄학교와 같은 제도가 안착되면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