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도 `변방의 장수`라 표현할 정도로 여의도 정치권에서 비주류로 평가받던 이 후보가 차기 대선 주자로 각인된 것은 경기지사 시절 코로나19 사태 초기 신천지 본산에 직접 가서 명단을 확보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선 모습이 계기가 됐다. 강렬한 인상을 남겨 차기 유력 대선주자로 입지를 다진 이 후보의 정치적 위상은 한층 올라갔다. 2019년 9월부터 2년간 경기도에서 일한 임문영 전 경기도 미래성장정책관은 저서 `이재명의 싸움`에서 신천지 신도 명단 확보, 닥터헬기 도입, 성남 공공의료원 설립 등을 거론한 뒤, “모두 `생명을 보호하는 것이 행정의 책임`이라는 근본적인 철학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이 후보의 대표적인 약점으로는 도덕성(29.8%)과 진실성(14.2%)를 꼽았다. `조카 살인 변호``형수 욕설``여배우 스캔들` 등 이 후보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논란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이 후보는 “비천한 집안(화전민)이라서 주변에 뒤지면 더러운 게 많이 나온다. 출신의 미천함은 제 잘못이 아니니 탓하지 말아달라”면서 “그 속에서도 최선을 다했다.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니 `머슴`이라는 생각으로 주인 뜻을 철저히 따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장남의 불법 도박 논란에 이어 성매매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대중의 부정적 인식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이한 점은 강·약점 모두 `모름·무응답`이란 응답이 각각 16.5%, 16.6%로 2위로 차지한 점이다. 아직까지는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을 지닌 차기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확고하게 굳히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치 능력 부문에서는 자질·덕목 평가와 비슷하게 정책 추진 능력(27.0%), 개혁적 정책 실천 능력(14.2%)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반면, 갈등 조정 능력(18.4%)과 국민통합 능력(14.6%)에 대한 우려감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차기 대통령의 통치 능력 가운데 국민이 가장 우선시하는 국민통합 능력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보강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정치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리더십이란 지지층뿐 아니라 골고루 잘 이끌어간다는 것인데 이 후보는 특정 진영의 인사라는 인상이 너무 강하기 때문”이라면서 “신뢰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이 후보가 내세우는 `유연한 실용주의`는 `왔다갔다``오락가락`하는 이미지로밖에 안 비친다. 유권자에게 지도자로서의 신뢰감을 제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이데일리·엠앤엠(M&M) 전략연구소 공동 기획으로 PMI 자회사 리서치퍼스트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1004명(응답률 68.4%)을 상대로 지난 13~14일 실시한 이번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설문대상은 리서치퍼스트 자체 구축패널에서 무작위 추출했으며 온라인조사로 이뤄졌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