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전 대표는 경남의 대표적인 ‘친홍’ 인사였던 조 전 의원이 지난 25일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페이스북에 “날 잡기 위해 내 주변을 아무리 조작해 털어봐도 나오는 게 없을거다”라며 “나는 너희들처럼 살지 않았다. 보복의 악순환으로 초래될 대한민국 장래가 참으로 두렵다”라고 밝혔다.
그는 “정권이 바뀐 직후부터 지난 2년 동안 문 정권은 내가 경남지사로 재직하던 4년 4개월에 대한 뒷조사와 주변 조사를 샅샅이 했다”며 “대선 때 십시일반 지원했던 1000만원 이상 후원자는 모조리 조사해서 압박했고 일부 중소기업하는 분들은 폐업까지 하게 했다”고 전했다.
이어 “경남도 공직자들은 아직도 조사하고 있고 심지어 대법원에서 세 번이나 승소한 진주의료원 폐업과정 조사도 한다고 한다”며 “마음대로 계속해봐라”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잘 나가던 KAI(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을 나와 대학동문이라는 이유로 억지 수사를 감행해 무너지게 했고 나와 일했던 경남도 공무원들은 죄다 좌천시키거나 한직으로 물러나게 했다”며 “급기야 조 전 의원이 (자신이) 하지도 않은 채용비리에 대한 2년에 걸친 수사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참으로 못되고 몹쓸 정권”이라며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뒤 “계속 정치보복만 하면 국민이 용서치 않을 것이다”고 비판했다.
민 대변인도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한국당 창원시장 후보로 나섰던 조 전 의원이 오늘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지난 2013년 채용비리와 관련됐다는 혐의로 경찰과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은 뒤 일어난 일”이라며 “도대체 몇 명이 더 필요한가”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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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뭐가 그토록 미워서 1년 6개월 동안 사람을 이토록 괴롭히는가?”라면서 “수사, 소환, 재수사, 재소환… 어느 누가 버티겠는가? 결국 죽어서 끝이 났다”라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딸의 KT 채용비리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김성태 의원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그 놈의 정치가 뭐길래 이토록 죽어나가야 하는지 허망하기 짝이 없다. 어디 목숨을 끊은 조진래 형 뿐인가? 살아도 살아있는 것 같지 않은 기나긴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김성태 형님”이라며 “그도 결국 죽어야만 끝나는 것인지 털고 털고 또 털고… 또 다른 부음이 들려오지는 않을까 전화벨 소리가 겁이 난다”라고 강조했다.
또 “(김 의원이) 원내대표를 그만두기가 무섭게 언론들은 검찰발 수사상황을 생중계하기 시작했다. 매일매일 죽일 듯이 달려든다. 보고 있는 나도 미칠지경인데, 눈만 뜨면 마치 파렴치한 범죄자로 낙인찍는 수사상황 생중계를 보는 형과 그 가족들은 어떨지 치가 떨린다”라며 “고작 2년 비정규직 파견근무를 했던 그 딸은 도대체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라고 참 잔인하다”라고 덧붙였다.
장 의원은 “이 땅에서 정치를 하는 것이 이토록 힘든 것인가? 또 다른 죽음이 기다리고 있는 정치판… 사람 사는 세상인지, 사람 죽이는 세상인지, 그 세상으로 나는 또 돌아가고 있다. 왜?”라면서 글을 맺었다.
1991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로 활동한 조 전 의원은 제18대 국회의원(의령·함안·합천), 경남도 정무부지사, 경남개발공사 사장 등을 지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창원시장 후보로 출마해 낙선한 그는 홍 전 대표의 고등학교 후배로, 홍 전 대표가 경남도지사로 근무할 때 주요 보직을 맡았고 창원시장 후보로 출마할 때 당시 안상수 현직시장을 제치고 한국당 후보로 공천을 받는 등 대표적인 ‘친홍’ 인사로 알려져 있다.
이후 경남테크노파크(경남TP) 센터장을 채용하는 과정에 조건에 맞지 않는 대상자를 채용하는 데 관여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지난해 7월 검찰에 송치됐다. 창원지검은 지난 10일 조 전 의원을 한차례 소환 조사한 뒤 곧 사건을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조 전 의원이 숨짐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