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날, 발은 더 무더워! -발건강 주의보

이순용 기자I 2013.08.15 06:32:47

더위 피하려 끈 샌들 착용, 끈의 압력으로 발 변형을 야기해 무지외반증의 원인이 될수도 있ㄷ어
휴가철, 오랜만의 레저 스포츠 활동은 발바닥 무리 주어 염증의 주범
건강을 위한 새벽 운동 달리기, 아킬레스건 압박에 의한 염증 주의해야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최근 고온 다습한 이상 기후로 각종 건강의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제 2의 심장이라 불리는 ‘발’에도 예외는 아니다. 노출의 계절 여름에 걸 맞는 신발패션, 휴가철 레저 스포츠 활동, 건강을 위한 새벽 달리기 등 이 모두가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발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운 여름철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발 질환에 대해 힘찬병원 의료진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여름철 필수 패션아이템, 끈 샌들…. 발 변형 불러올 수 있어!

무더운 날씨가 연일 이어지면서 여자들은 자연스럽게 숏팬츠, 미니스커트를 즐겨 입게 된다. 이때 필수 아이템은 바로 샌들이다. 특히 여름 샌들은 통풍을 위해 대부분 앞 볼이 없고 끈으로 되어 있다.

무리한 운동, 발에 맞지 않는 꽉끼는 운동 등은 건강에 도움이 되기 보다는 오히려 발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런 경우 앞으로 쏠린 몸무게를 오롯이 얇은 끈만으로 견디게 되는데 이 때 끈으로 쏠린 압력은 앞 볼이 있는 신발보다 훨씬 높다. 특히 길들여지지 않은 꽉 조인 끈 샌들은 발의 변형을 불러오는 ‘무지외반증’의 주범이 되곤 한다.

무지외반증이란 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휜 상태에서 엄지발가락이 심하게 튀어나오며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흔히 관절이 유연하거나 발이 평평하고 엄지발가락이 긴 사람에게서 많이 발생하게 된다.

이는 평발과 같은 유전적 원인으로도 발생될 수 있으나, 주로 잘못된 신발착용과 같은 후천적 원인이 주된 원인이다. 흔히 앞 코가 뾰족해서 발의 압력을 많이 주는 신발이나 높은 굽의 하이힐을 자주 신는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며, 남자보다 여자가 5~6배 가량 더 높은 발병률을 보인다.

무지외반증이 생기면 엄지발가락 관절에 염증이 발생하며, 통증이 나타나 심지어 신발을 신는 것 조차 힘들어진다. 그러나 단순한 발가락 통증으로 여기고 그대로 방치하게 되면, 무릎과 엉덩이 관절, 심지어 허리까지도 통증을 유발해 보행장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사전에 이를 예방하는 것이 좋다.

무지외반증은 특수신발 등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지만 튀어나온 부위가 많이 아프거나 신발을 신기 불편한 경우, 오래 걷기 어렵고 다른 발가락까지 변형되었을 때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뼈를 깎아내는 예전과는 달리 최근에는 뼈를 잘라내고 나서 변형이 온 반대 방향으로 뼈를 밀어 넣는 절골술이 주로 시행된다. 수술 후 3일 후부터 특수 신발을 신고, 2~3개월 후에는 평소 신던 신발을 신을 수 있다.

안농겸 목동힘찬병원 과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무지외반증을 예방하려면 평소 5cm이하의 낮은 굽을 신어 발가락 압력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고 발가락 스트레칭을 수시로 하거나 족욕이나 마사지를 해 주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 갑자기 많아진 운동량, 오히려 발 건강의 독!

최근에는 자전거뿐만 아니라 등산, 마라톤 등 다양한 레저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특히휴가철을 맞이해 여행 대신 레저 스포츠 활동을 많이 하는데 이는 갑작스럽게 운동량이 늘어나게 되면서 ‘족저근막염’ 발병의 원인이 된다. 특히 여름철에는 양말 착용을 소홀히 하게 되는데 이는 발바닥에 더 심하게 무리를 주어 ‘족저근막염’ 발병을 더 부치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족저근막염은 족저근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발바닥에는 스프링처럼 충격을 흡수하며 걸음걸이를 돕는 역할을 하는 족저근막이 있는데, 오랜 시간 발을 사용하다 보면 족저근막에 반복적인 마찰이 가해져 염증이 생기게 되는 것. 족저근막염이 생기면 주로 발바닥 뒤쪽부분에서 통증이 나타나고, 이 통증은 아침에 일어날 때나 앉아있다가 일어날 때 가장 심하게 느껴진다.

이는 걸음을 옮기는 초반에 족저근막이 긴장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여기에 있는데, 긴장했던 족저근막이 걷다 보면 이완되면서 통증이 줄게 되고, 증상을 간과하기 쉽기 때문이다. 족저근막염을 오랫동안 방치할 경우에는 만성적인 발 통증은 물론 걸음걸이에 이상이 생길 정도로 통증이 악화될 수 있고 보행이상은 무릎이나 엉덩이, 허리 건강에까지 악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족저근막염이 의심된다면 반드시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족저근막염 초기에는 발에 무리를 주지 않아야 하며 통증이 느껴질 때에는 휴식을 취해야 한다. 또한 꾸준히 발 스트레칭을 하는 등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서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정구영 부평힘찬병원 과장은 “만성으로 진행되거나 보행 장애가 올 만큼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염증이 생긴 부위에 직접 소염진통제를 주사해 치료하거나, 염증이 매우 심각한 경우에는 족저근막 일부를 절개하는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무리한 운동과 꽉 끼는 운동화, “아킬레스건염” 위험!

평소에는 운동을 잘 하지 않더라도 여름철에는 몸매 관리를 위해 새벽이나 늦은 저녁에 달리기를 하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다. 무리한 달리기 동작은 힘줄 주위의 마찰을 일으키게 되고, 더구나 꽉 끼는 운동화를 신게 되면 발목압박으로 아킬레스건에 체중이 부하되어 염증이 생기는 ‘아킬레스건염’이 발생하기 쉽다.

아킬레스건염은 쉽게 말해, 발꿈치에 붙어 있는 장딴지 근육의 힘줄인 아킬레스건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점진적으로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질환이 발전하고 나서야 발견하는 경우가 잦다.

아킬레스건염이 발생하면 초기에는 아킬레스건 부위가 붉어지거나 열이 나면서 붓고, 운동 전후 종아리 뒤쪽에 통증이 생긴다. 특히 아킬레스건은 일상생활에서도 발목의 움직임과 함께 사용이 잦은 부위이므로, 통증이 잠시 없더라도 제때 치료를 받지 않으면 재발하거나 악화되기가 쉽다. 따라서 아킬레스건염이 발생하면, 즉시 운동을 중지하고 얼음찜질로 안정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안농겸 과장은 “아킬레스 건염은 무리하지 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면 1~2주 후에 회복된다. 하지만 습관적으로 재발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면 아킬레스건 일부를 잘라주는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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