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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톈안먼 사태 22주년..홍콩 추모열기 vs 조용한 본토

안혜신 기자I 2011.06.05 13:27:18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중국 민주화 운동인 톈안먼(天安門) 사태 22주기인 지난 4일 홍콩에는 수천명이 거리로 나와 촛불집회에 나섰다. 반면 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은 삼엄한 감시 속에 다소 차분한 모습이었다고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외신이 전했다.

▲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 몰려든 추모인파 (출처:AP통신)
이에 따르면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는 이날 밤 약 15만명 가량의 시민이 몰려들어 톈안먼 사태 희장자 추모 촛불집회를 진행했다. 리촉얀 `중국의 애국주의적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는 홍콩 연대(지련회)` 회장은 "중국 내 인권상황은 지난 22년간 가장 최악의 수준이었다"면서 중국 정부에 톈안먼 민주화운동에 대한 재평가와 복권 등을 요구했다.

홍콩 시민들의 이번 촛불집회는 중국 정부가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를 수감하는 등 인권운동가들에 대한 탄압조치를 이어가고 있는 와중에 진행되면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지련회측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최근 본토에서 단속을 강화하면서 홍콩에 거주하고 있는 중국 본토인들이 더 많이 집회에 참석했다"면서 "경찰이 공원 입구를 막아 더 많은 시민이 참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뜨거운 홍콩의 추모 열기와는 대조적으로 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 등 본토는 아무런 추모행사도 진행되지 않는 등 조용한 모습이었다. 특히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는 공안들의 감시를 한층 강화, 집회를 원천봉쇄 하기도 했다.

톈안먼 사태는 지난 1989년 6월 3~4일 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학생과 시민 100만여명이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다 중국 당국의 무력진압으로 수백명이 목숨을 잃은 사건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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