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떠밀어도 “나 일 안할래”…‘그냥 쉬는’ 청년들 41만 명

이로원 기자I 2025.01.20 05:59:26

‘쉬었음’ 인구 41만1000명… 1년 새 12.3%↑
‘불완전 취업자’ 수도 37% 뛰어
비상계엄·한파 등 내수 악재 영향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지난해 내수 침체가 이어지면서 일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고 그냥 쉬는 청년이 1년 전보다 12%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자 중 근무 시간이 적어 추가 취업을 희망하는 ‘불완전 취업자’도 37%나 증가했다.

2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5∼29세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41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쉬었음 인구는 이유 없이 일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된다. 사진=뉴스1
2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15∼29세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41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36만6000명이었던 1년 전과 비교하면 12.3% 증가한 수치다. 특히 같은 기간 청년층 전체 인구가 830만6000명에서 805만5000명으로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증가 폭은 더욱 두드러진다.

쉬었음 인구는 뚜렷한 이유 없이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를 뜻한다.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코로나19가 유행하던 2020년 48만5000명에서 2021년 40만9000명, 2022년 40만6000명, 2023년 36만6000명으로 매년 감소하다가 지난해 4년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월별로 봐도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지난해 5월부터 8개월 연속 전년 대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6월 이후로는 매월 증가율도 10%를 넘어선다.

일자리를 구했지만 근무시간이 부족해 더 일하고 싶다고 답한 청년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12월 기준 청년층 ‘시간 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 수는 13만3000명으로 1년 전의 9만7000명과 비교해 37.4% 급증했다. 이 수치도 12월 기준으로 2020년(16만4000명)에 최대치를 기록한 뒤에 매년 감소하다가 지난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시간 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는 주당 취업 시간이 36시간 미만이면서 추가 취업을 희망하고 기회가 있으면 더 일할 수 있는 사람을 뜻한다. 통계상으로 취업자로 분류되지만 임시 또는 단시간 일자리가 많아 ‘불완전 취업자’로 불린다.

이런 지표는 코로나19에 따른 고용 기저효과가 사라지고 경기 회복세가 더딘 한편 비상계엄 사태, 제주항공 참사, 한파 등 내수 악재 요인이 겹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달 15살 이상 전체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5만2000명 줄었으며 2021년 2월 이후 3년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경제가 역성장하지 않는 한 취업자 수 감소는 매우 드문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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