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2025학년도 대입 기준 강원권 의대 4곳(강원대·연세대원주·한림대·가톨릭관동대)에 추가 배정한 정원은 165명으로 기존 정원(267명)을 합하면 432명으로 확대된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올해 강원권 고3 학생 수는 총 1만173명으로 이에 비해 의대 모집정원(432명)이 차지하는 비율은 3.68%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강원권 고3 학생들이 모두 의대를 희망한다고 해도 상위 3.68% 이내에 진입하는 성적이라면 합격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얘기다.
충청권 역시 7개 의대(순천향대·단국대천안·충북대·건국대충주·충남대·건양대·을지대)가 549명의 정원을 배정받았다. 그 결과 7개 의대의 입학정원은 421명에서 970명으로 불어난다. 충청권 고3 학생 수는 4만8230명으로 이에 비해 의대 정원은 2.01%를 차지한다. 강원권보다는 낮지만 그래도 1%대에 그친 타지역보다는 의대 진학이 유리하다.
제주 역시 고3 학생은 6090명에 불과하지만, 이번 의대 증원으로 제주대 의대 정원은 100명으로 늘었다. 전체 학생 수 대비 의대 정원이 1.64%를 차지하는 것이다.
정부는 지역의료 기반 확충을 위해 의대 2000명 증원에 이어 지역인재전형을 현행 40%에서 60%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지역인재전형 선발인원은 종전 1071명에서 2197명으로 2배 이상 증가한다.
지역인재전형은 지역 학생들의 수도권 이탈을 완화하기 위해 2014년 도입, 2016학년도 대입부터 시행됐으며 2023학년도부터 의무화됐다. 2028학년도 대입부터는 고등학교(해당 지역)는 물론 중학교(비수도권)까지 총 6년을 지방에서 나와야 하는 것으로 지원요건을 강화했다. 바꿔말하면 2027학년도 입시까지는 고교만 해당 지역에서 졸업하면 지역인재전형 지원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고2 학생 수 대비 의대 정원 비율도 강원도가 3.23%로 가장 높았으며 충청권(1.77%), 제주권(1.48%) 순으로 파악됐다.
특히 강원·충청권 고3 학생 중 수학 1등급 추정 인원은 각각 97명, 709명으로 이 지역 의대 모집정원보다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 3등급도 의대 합격이 가능할 수 있다는 추측은 이런 이유에서 제기된다.
다만 고1 학생 수를 기준으로 하면 강원권(3.52%)·충청권(1.85%)에 이어 대구경북권(1.54%)이 유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대구경북권 고1 학생 수는 4만1554명으로, 이에 비해 이 지역 의대 5곳(동국대경주·경북대·계명대·영남대·대구가톨릭대)의 입학정원(640명)은 1.54%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
이어 충청권이 1.77%(초6)~1.97%(초4), 호남권이 1.48%(초6)~1.7%(초4)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부산·울산·경남은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 대비 의대 입학정원이 1.14%(초6)~1.26%(초5)에 불과, 의대 합격이 가장 어려운 비수도권 지역으로 꼽혔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비교적 의대 합격이 어려운 부산·울산·경남지역의 경우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반면 강원권과 같이 지역 내 학생들이 의대에 합격하기 유리한 지역에선 상대적으로 전국단위 선발 비중이 커질 것”이라고 했다.
임 대표는 이어 “향후 의대를 지망하는 수도권 거주 초등학생들은 우선 중학교를 비수도권으로 입학한 뒤 고교 진학은 지방의 전국단위 자사고 등으로 진학할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상위권 대학 이공계 재학생 중에서도 고교를 지방에서 졸업한 학생은 향후 대학별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을 보고 반수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