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앤컴퍼니 ‘경영권 분쟁’ 격화…공개매수 실패 가능성에 '투자주의보'

이용성 기자I 2023.12.21 05:20:00

공개매수가 2만4000원…주가는 1만7700원 마감
20일까지 주식 보유해야 청약 자격 얻어
MBK 측, 공개매수 목표수량 미달시 매수 안해
공개매수 무산 가능성…"주가 변동성 높아 주의"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한국앤컴퍼니(000240)를 둘러싼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과 조현범 회장의 경영권 분쟁이 1차 분수령을 맞았다. 오는 25일까지 진행되는 공개매수를 앞두고 공개매수에 응하는 투자자들은 20일까지 한국앤컴퍼니의 주식을 보유해야 하기 때문이다. 공개매수 성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다만, 최근 조 회장의 우호 지분이 잇따라 나오면서 공개매수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돼 투자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앤컴퍼니그룹 본사 테크노플렉스.(사진=한국앤컴퍼니그룹.)
◇ MBK파트너스 공개매수 ‘분수령’

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한국앤컴퍼니는 전 거래일 대비 1.55% 오른 1만7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MBK파트너스와 조 고문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 벤튜라가 한국앤컴퍼니에 대한 공개매수를 추진한 바 있다. 공개매수는 오는 25일까지 진행되는데 23일부터 25일까지는 공휴일로, 사실상 청약 종료 시점은 22일이다. 공개 매수에 응하는 투자자들은 20일까지 주식을 사서 보유하고 있어야 청약이 가능하다.

MBK파트너스 측은 앞서 공개매수가 2만원을 제시했다가 2만4000원으로 올렸다. 경영권 분쟁의 승기가 조 회장 측으로 기울면서 판도를 바꾸기 위한 초강수를 둔 셈이다. 이에 따라 이날 기준 한국앤컴퍼니 주가가 1만7700원인 점을 고려하면 공개매수에 응한 투자자들은 약 35%의 수익을 챙길 수 있게 된다.

다만, 개인 투자자들은 이날 오히려 한국앤컴퍼니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날 개인은 65억원 규모의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던졌다. 이는 최근 조 회장 측 편에 서는 우군이 늘어나면서 공개매수가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는 투자자들의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MBK파트너스가 목표 수량인 20.35%에 미달하면 공개매수를 아예 하지 않겠다는 ‘조건부 공개 매수’를 내건 것도 투자 판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 불붙는 경영권 분쟁…‘투자주의’ 당부

특히 최근 조 회장의 우호 지분이 계속 늘어나면서 업계에서는 공개매수 실패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특히 이날 조 회장 측인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은 지분을 추가 취득하면서 지분율을 4.41%로 끌어올렸고, 백기사로 나선 효성첨단소재도 이날 지분율을 0.51%에서 0.72%로 늘렸다. hy(옛 한국야쿠르트)도 1.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은 본인의 지분 42.03%를 포함해 약 48% 수준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지분 3%만 더 얻게 되면 사실상 공개매수가 무산될 가능성이 커진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공개매수 실패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투자 주의를 당부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 측이 공개매수로 최소 20.35%, 최대 27.32% 확보해야 최대주주 변경이 가능하지만, 유통주식 수가 적은 상황에서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측의 우호지분 확대로 공개매수 지분확보가 미달할 가능성이 농후해지면 주가는 재차 하락할 가능성이 커 주의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앤컴퍼니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MBK의 공개매수 계획은 최소 수량이 매수에 응하지 않으면 단 1주도 매입하지 않겠다는 조건을 달고 있기에, 투자자들은 매우 조심하고 신중해야 한다”며 “현재 주가가 공개 매수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MBK의 공개매수를 믿지 못하는 시장의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