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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대표적 농기계 기업인 ‘구보다’는 이스라엘 스타트업인 ‘테벨 에로로보틱스 테크놀로지스’에 투자해 노지 재배용 과일 수확 드론 사업에 진출했다. 일본 농업 환경 역시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급속한 고령화가 진행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국내에서는 대동(000490)이 드론을 이용해 농작물의 상태를 찍어 농민들에게 생육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4000㎡(약 1200평) 규모의 필지를 사람의 눈으로 직접 확인하려면 30분~1시간 정도가 걸리는데 드론을 활용하면 2분30초면 가능하다. 이양 후부터 수확 전까지 정기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해 병해충이나 수확량을 예측하고 비료 처방 등도 더할 수 있어 생산량을 극대화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로봇 기술도 속속 접목하는 모습이다. 대동은 올 초 한국로봇융합연구원과와 손잡고 ‘대동-KIRO 로보틱스센터’를 개소했다.
양측은 오는 2025년까지 △농작물 자율운반을 위한 추종 로봇 △경운, 파종, 수확 등 농작물 전주기에 활용 가능한 전동형 로봇 관리기 △실내용 배송 로봇 등을 개발할 방침이다. 최근에는 이동 조작 없이도 자율주행으로 작업자를 추종하고 복귀 명령 시 지정 위치로 화물 운반하는 로봇을 개발, 최근 현장 실증까지 마쳤다.
이밖에 에스엔솔루션즈는 작물을 스스로 탐지해 수확하는 인공지능 수확로봇과 45도 경사면까지 전복 위험이 없는 자율주행 바퀴형 예초 로봇을, 에이지로보틱스는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농업방제 로봇을 선보였다. 농기계 기업뿐 아니라 농촌진흥청도 과수원 내에 정해진 경로를 따라 자율주행하면서 잡초를 제거하는 제초 로봇을 개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람이 직접 할 경우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작업을 드론이나 로봇이 대체하게 되면 효율이 더욱 올라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이같은 기술을 고도화해 현장에 보급·안착할 수 있도록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