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20일 서울 송파구 수협중앙회 회장실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어업인의 복지 지원 확대를 위해 조합의 경영을 개선시켜 수익을 창출해 나가는 방식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은 구상을 밝혔다.
노 회장은 ‘어업인이 부자 되는 어부(漁富)의 세상’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지난 3월 중앙회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취임 후 전국 주요 어촌을 찾았는데 수산자원 감소, 고령화, 탈어촌 등으로 수산업이 마주한 현실은 가혹하다는 표현이 지나치지 않을 정도였다”면서 “하루빨리 어업인과 조합이 열악한 환경에서 벗어나도록 진력을 기울여야 겠다는 목표의식이 생겼다”고 말했다.
서울 내 수협은행 지점을 활용해 ‘복합점포’를 개설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추진되는 사업이다. 재정이 부족해 수도권 점포 개설이 어려운 조합을 대상으로 수협은행 영업점 공간을 활용해 여신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다. 10월 중 수협은행 △창동역(마산·사천·거제수협) △교대역(양양군·영덕북부수협) △을지로(전남동부·태안남부·하동군·강원고성수협) 등 3개 지점에 총 9개 회원조합이 입점할 예정이다.
노 회장은 “복합점포는 수도권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지방으로 환원할 수 있기 때문에 지역 균형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면서 “복합점포에서는 수협은행과 상호금융 여신상담을 한 번에 받을 수 있어 금융소비자의 편익도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수협은 내년에도 2~3개 지역조합이 수도권 복합점포에 입점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수협은 지난해 공적자금을 조기상환한 뒤, 은행을 중심으로 금융지주사 전환도 본격 추진 중이다. 이자 이익에 집중된 수협은행 구조에서 벗어나 비이자수익원을 다각화하기 위해선 금융지주회사 설립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비은행 금융회사 인수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노 회장은 “중앙회와 수협은행이 공동 전담조직을 구성해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할 것”이라며 “올해 안에는 마스터플랜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노 회장은 수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가공식품 개발 등에도 힘을 쏟고 있다. 그는 “수산물을 원물로 공급하는 건 더 이상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힘들다”면서 “고부가가치화로 빠르게 전환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공식품 시장을 선도화하기 위해서는 수산물을 소비자가 원하는 형태에 맞춰 빠르게 단순 가공하거나 밀키트 형식으로 제공해 바로 받을 수 있게끔 하는 유통 시스템 구축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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