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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P 민간고용 50만개 육박
6일(현지시간) 민간 고용정보업체 ADP가 공개한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민간 부문 고용은 49만7000개 늘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2만개)를 두 배 이상 훌쩍 넘었다. 지난해 7월 이후 최대 폭 증가로 시장을 깜짝 놀라게 한 ‘쇼크’ 수준이라는 평가다.
레저·접객업에서 23만2000개의 일자리가 늘어 최대 폭 증가를 기록했고, 건설업(9만7000개)과 무역·운수·유틸리티(9만개) 역시 많이 늘었다.
그나마 임금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6.4%로 하락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6.6%)보다 오름 폭이 약간 줄었다. 회사를 옮긴 이들의 임금은 11.2% 올랐다. 2021년 10월 이후 최저치다.
비슷한 시각 나온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4만8000개로 나타났다. 전주 대비 1만2000개 늘었고, 시장 전망치(24만5000개)보다 약간 높았다. 다만 20만건 초중반대는 역사적으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노동시장 과열이 여전하다는 의미다. 게다가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만3000개 감소한 172만개를 보였다. 지난 2월 이후 최저다.
기업들의 채용 규모 역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노동부가 이날 공개한 5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5월 민간기업 구인 건수는 980만개로 나타났다. 전월(1030만개)보다 49만6000개 감소했고 월가 전망치(1000만개)을 밑돌았지만, 1000만개 안팎 규모는 역사적으로 보면 여전히 많다는 관측이 나온다.
◇연준 2회 추가 인상 힘 받나
이에 따라 연준이 두 차례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관측은 조금씩 힘을 받는 기류다. 노동시장 과열은 곧 연준이 긴축을 오랜 기간 유지할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현재 5.00~5.25%에서 5.25~5.50% 수준으로 25bp(1bp=0.01%포인트) 올릴 확률을 94.9%로 점치고 있다. 전날 90.5%에서 더 높아졌다. 다음달 추가 인상은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더 주목할 것은 연준의 언급대로 5.25~5.50%에서 5.50~5.75%로 올릴 것이라는 베팅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시장은 9월과 11월 FOMC에서 5.50~5.75%로 인상할 확률을 각각 28.5%, 39.3%로 보고 있다. 12월 FOMC의 경우 39.4%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10% 안팎 수준에 그쳤는데, 이제는 40% 안팎까지 오른 것이다. 연준이 많아야 한 차례 추가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시장의 관측이 조금씩 바뀌고 있는 셈이다.
뉴욕채권시장은 급격히 약세(채권금리 상승)를 보이고 있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120%까지 치솟았다. 전거래일 대비 17bp(1bp=0.01%포인트) 이상 급등한 수준이다. 2007년 6월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채금리가 치솟자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는 일제히 1%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의 눈은 이제 하루 뒤인 오는 7일 나오는 지난달 비농업 고용보고서에 쏠린다. WSJ가 집계한 비농업 신규 고용 전망치는 24만명이다. 전월(33만9000명) 대비 둔화한 것이다. 실업률 예상치는 3.6%다. 고용보고서 수치가 어떻게 나올지에 따라 시장은 다시 요동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