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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은 이번 조사에서 과열된 설계사 영입 행태를 살펴볼 계획이다. 최근 GA들이 영업력 확충을 위해 설계사를 늘리는 과정에서 서로 뺏고 뺏기는 치킨게임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보험산업에서 설계사의 규모뿐 아니라 능력은 보험영업에 있어 핵심으로 통한다.
몇 년 전부터 보험업권에서 제판분리(상품제조·판매)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설계사를 둘러싼 영입전쟁이 본격화된 점도 있다. 이에 GA사들은 설계사 조직을 꾸리는 전담팀을 속속 신설하기도 했다. 인카금융서비스는 수년 전부터 외부 조직 영입을 전담하는 팀이 따로 있었고, 최근 미래에셋금융서비스도 관련 조직을 만들었다.
금감원이 문제로 보고 있는 점은 과도한 설계사 영입 경쟁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 가능성이다. 설계사 리크루팅 경쟁이 과열양상으로 치달으면서, 불법 승환계약·불완전 판매 증가 및 과도한 스카우트 수당 등 각종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승환계약은 보험설계사가 다른 회사로 옮길 때 기존 관리하고 있던 고객 계약을 해약하고 새로운 회사에서 다시 보험계약을 하는 것 의미한다. 이 과정에서 신계약비 등이 추가로 발생하면 결국 보험계약자에게 금전적 손실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보험업법에서는 승환계약을 금지하고 있다.
설계사 영입할 때 제시되는 스카우트 수당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수당 자체엔 상한선이 없어 제재 대상은 아니지만, 억 단위가 넘는 과도한 수당이 제시되면 보험료 인상의 우려는 물론, 시장 질서를 흐려놓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업계는 금감원이 광고심의 관련된 내용들을 집중적으로 들여다 볼지도 주목하고 있다. 최근 GA 업무광고 심의, 제재 가이드라인이 없다 보니 현장에서 혼란이 가중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진 상태다.
금감원 관계자는 “설계사 리크루팅 현장을 다각도로 살펴보기 위해 현장조사를 나갈 예정”이라며 “검사로 연결될 가능성이 큰 사항들이 발견되면 검사가 추가로 진행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