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케이카의 주권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고 밝혔다. 종목코드는 A381970이다.
케이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으로 2017년 11월에 설립됐다. 온라인 시장 점유율만 80%에 달한다. 케이카의 전신은 SK그룹의 중고차 브랜드 ‘SK엔카’다. 2018년 SK그룹은 직접 중고차를 구매한 뒤 이를 소비자에게 되파는 SK엔카 직영을 국내 최대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에 매각했다. 이후 한앤컴퍼니는 조이렌터카를 흡수합병하며 사업을 키워왔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3231억원, 당기순이익은 241억원으로 집계됐다.
케이카는 미국 시장에서 ‘중고차의 아마존’이라고 불리는 ‘카바나’를 비교기업으로 내세우며 ‘한국의 카바나’를 목표로 삼고, 상장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최종 청약 경쟁률은 8.72대 1에 그쳤다. 온라인 게임업계 1등 크래프톤(259960)(7.79대 1)에 이은 역대 두번째 청약 부진 기록이다. 증거금 역시 3668억원에 그쳤다.
앞서 진행된 수요예측 경쟁률도 40대 1에 그치며 공모가도 희망밴드(3만4300~4만3200원) 최하단에서 27% 깎은 2만5000원으로 결정했다.
중고차 사업의 경우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지정돼 이 기간 대기업의 신규 시장 진입 불가했다. 하지만 현재는 해당 사항 없어 완성차, 렌터카 사업 등을 운영하는 대기업의 시장 진입 시 직영 인증중고차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돼서다.
청약 흥행은 부진했지만 상장 첫날 분위기는 다르지 않을까를 기대하는 이들도 있다. 앞서 흥행에 실패하며 상장 이후 공모가를 밑돌고 있는 크래프톤과 롯데렌탈(089860)과 달리 상대적으로 공모가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크래프톤의 공모가는 49만8000원, 롯데렌탈 공모가는 5만9000원이었다.
결국 케이카의 흥행 성패는 시초가가 얼마에 정해지느냐에 달렸다. 케이카의 시초가는 상장일 오전 8시30분부터 오전 9시까지 개장 전 공모가격인 2만5000원의 90%(2만2500원)~200%(5만원) 사이에서 호가를 접수해 매도호가와 매수호가가 합치되는 가격으로 결정된다. 이 시초가를 기준으로 상하 30%의 가격제한폭이 적용된다. 이날 주가는 1만5750~6만500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안주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공모 후 유통 가능 물량이 전체 주식 수에서 28% 수준으로 낮다”며 “뚜렷한 계절성 없이 분기별 실적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