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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중은행 여신담당자는 “일반적으로 금리가 인상되는 시기에는 신규 대출을 받는 경우라면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유리하지만 기존에 대출을 이미 사용 중인 대출자라면 갈아탈 때 발생하는 중도상환수수료와 고정금리를 변동금리로 전환할 시 줄일 수 있는 대출이자 금액을 비교해 결정해야 한다”고 신중론을 제기했다.
반면 3년 이상 대출에 대해서는 고정금리로 바꿀 것을 추천하는 조언도 적지 않다. 다른 은행 여신담당자는 “1년을 기준으로 본다면 변동금리가 유리해 보인다”면서도 “앞으로 금리의 지속적인 인상이 예고돼 3년 이상 대출을 받는다면 고정금리로 받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유리한 시점은 앞으로 1~2년”이라며 “1년 미만 사용 시에는 변동금리, 1~2년 기간은 평균금리로 계산해서 아직은 변동금리가 각각 유리하다”고 권했다. 그러나 3년 이상 장기대출은 미국금리 인상 속도 등을 감안하면 신규 시 고정금리를 권유했다.
대체적으로 전문가들은 현재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간 금리 차이가 0.75%포인트 내외로 변동금리가 낮아 크게 동요하지는 말 것을 주문했다. 금리인상 속도가 급격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1년 미만 단기대출은 변동금리 △1~2년은 변동금리를 선택하되 금리 변동주기를 6개월 이상으로 가져가고 △3년 이상 장기대출은 고정금리가 유리할 것이란 판단이다.
앞으로 기준금리가 점진적으로 인상될 확률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1년 미만 단기대출은 현 금리인상 속도를 감안하면 변동 및 고정금리 스프레드 차이가 대출기간 동안 부담하는 이자금액보다 큰 까닭에 변동금리 대출이 유리하며 1~2년 대출은 변동금리를 택하고 금리변동 주기가 긴 대출을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3년 이상 대출은 중도상환수수료, 글로벌 금리인상 기조 등을 고려 시 고정금리 대출이 보다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미국금리 인상 속도가 적정금리 수준인 3%대라고 봤을 때는 내년부터 금리역전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정금리로 대출받을 경우 1년 내 변동금리가 대출금리 이상으로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 금리 인상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경우 오히려 역전될 가능성도 있어 장기대출을 계획하는 경우라면 고정금리 대출을 고려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