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전 안내를 들었을 때만 해도 ‘3㎞ 정도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 달리는 사람이 유튜버 ‘불리주스(BullyJuice)’라는 사실을 잠시 잊은 판단이었다. 가볍게 몸을 풀던 그의 움직임은 이미 달리기였고, 기자의 준비운동은 시작부터 본운동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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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치에는 달린 거리와 현재 속도, 운동 시간, 심박수가 실시간으로 표시됐다. 초반에는 옆에서 달리는 사람들에게 뒤처지지 않으려고 속도를 높였다. 잠시 뒤 심박수가 빠르게 오르는 모습이 숫자로 그대로 드러났다. 몸은 괜찮다고 주장했지만 손목 위 데이터는 이미 무리하고 있다고 말해줬다.
특히 유용했던 것은 음성 안내였다. 속도가 붙자 손목 위 코치가 기자의 과욕을 재빨리 붙잡았다. 평소 혼자 달릴 때라면 ‘오늘 컨디션이 좋은가 보다’라며 계속 속도를 냈을 상황이었다. 하지만 갤럭시 워치9은 초반의 객기를 허락하지 않았다.
속도를 조금 낮추자 호흡이 안정됐고 심박수도 일정한 범위에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달리는 도중 손목을 들어 숫자를 확인하는 것만으로 현재 운동 강도를 가늠할 수 있었다. 단순히 몇 분 동안 몇 킬로미터를 달렸는지를 기록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내 몸이 그 속도를 얼마나 힘들게 받아들이는지 보여준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2㎞쯤 달렸을까. 평소 운동과 거리를 두고 지낸 대가가 슬슬 나타났다. 심박수 숫자가 다시 올라가기 시작했고 숨소리도 점점 커졌다. 그때마다 워치 화면을 확인하며 무작정 따라가기보다 끝까지 유지할 수 있는 속도를 찾았다. 누군가 옆에서 계속 달리는 방법을 지적했다면 부담스러웠겠지만, 손목 위 숫자와 짧은 안내는 생각보다 거슬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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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리주스는 운동 기록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유용한 기능으로 꼽았다. 그는 “달린 거리와 심박수, 대략적인 소모 칼로리까지 확인할 수 있어 운동을 추적하는 데 도움이 된다”라며 “그날 얼마나 운동했는지 객관적으로 돌아볼 수 있어 유용했다”고 말했다.
갤럭시 워치9의 러닝 코치는 사용자가 12분 달리기 테스트를 진행하면 운동 능력과 지구력을 분석해 1부터 10까지 러닝 레벨을 부여한다. 이후 기초 체력 향상부터 고강도 훈련까지 마련된 프로그램 가운데 이용자 수준에 맞는 훈련을 제안한다.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무작정 달리기보다 현재 체력에 맞춰 훈련 강도를 조절하도록 돕는다.
운동 중 수분 섭취 시점을 알려주는 ‘영양 섭취 알림’도 눈길을 끌었다. 체중 대비 땀 손실량 등을 바탕으로 언제, 어느 정도의 수분을 보충할지 안내한다. 3㎞ 러닝에서는 물을 찾을 만큼 지치지 않았지만, 장거리나 더운 날씨에 달릴 때는 유용할 기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운동을 마친 뒤에는 체성분과 심폐지구력 등 여러 지표를 종합한 ‘신체 체력 지수’를 통해 자신의 강점과 부족한 부분을 확인할 수 있다. ‘일일 유산소 부하’는 최근 운동량과 신체 상태를 바탕으로 하루 동안 감당할 수 있는 적정 운동량을 제안한다. 운동을 많이 하는 것보다 얼마나 회복했는지까지 살피도록 돕는 기능이다.
런던 왕립 공원을 누비는 3㎞ 러닝 중 손목 위에서는 꽤 많은 일이 벌어졌다. 초반의 객기를 말리고 치솟는 심박수를 알려주며, 마지막까지 달릴 속도를 찾아준 것은 손목 위 갤럭시 워치9였다. 손목 위 작은 코치 덕분에 다음 러닝에서는 3㎞를 정말 ‘가볍게’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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