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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 저가 e북, '크레마'와 비교해 보니

김상윤 기자I 2013.02.21 07:00:00

[사용기]크기와 무게는 비슷. 해상도는 ''샘''이 우수
웹브라우저 없어..책 읽기에만 최적화
책1권에 3000원꼴로 저렴..콘텐츠 대량 확보가 관건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교보문고가 연간회원제 방식의 전자책(e북) 단말기 ‘샘(SAM)’을 20일 야심차게 내놓았다. 교보문고 매장 및 인터넷 사이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샘을 지난해 먼저 출시된 ‘크레마터치’와 주로 비교해 봤다.

무게는 202g으로 크레마터치’(215g)와 유사한 수준이다. 7.9인치 아이패드 미니(312g)의 3분의 2 정도라고 보면 된다.

크기는 167x115x9.6mm로 크레마터치(172 x 120 x 11mm)보다 조금 더 작고, 얇다. 한손으로 집을 수 있어 장시간 봐도 손에 크게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다. 가격은 크레마터치보다 2만원 비싼 14만9000원.

교보문고의 ‘샘’(왼쪽)과 경쟁제품인 알라딘·반디앤루니스 등 국내 주요 인터넷서점과 민음사·한길사 등 출판사들이 출자한 한국이퍼브의 ‘크레마터치’. 크기와 무게가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유사하다.
페이지를 넘기는 속도는 무난하지만 태블릿PC 등 스마트 기기에 길들여진 눈에는 만족스럽지 않을 수밖에 없다. 텍스트 읽기에 최적화된 e잉크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저가 e북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XGA급(1024x768) e잉크 디스플레이를 사용해 크레마터치(800x600)보다 픽셀수가 많아 작은 글씨도 선명하게 보여준다.

배터리는 1700mAh 리튬 폴리머배터리를 내장했다. 한번 충전하면 67권(2만 페이지)에 달하는 서적을 볼 수 있어 배터리 걱정은 없어 보였다. 대기 시간은 112일이다.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진저브레드를 탑재했지만 이 역시 태블릿PC와 비교하면 안 된다. e북 콘텐츠를 사용하는데 무리가 없는 정도라고 여기면 된다. 크레마터치와 달리 인터넷 브라우저는 빼 인터넷 서핑을 할 수 없다. 교보문고 ‘e북 스토어’와 ‘샘스토어’만 와이파이를 통해 접속할 수 있다. 독서의 집중도를 높이겠다는 의미다.

샘 단말기를 통해 샘스토어를 접속할 때 나오는 화면. 텍스트와 간단한 이미지로 단순화했다.
교보문고가 자신 있게 내세우는 것은 실은 단말기보다는 e북 서비스 일체다. 회원제를 통한 책 대여 상품을 전면 내세웠다는 것이 특이점이다.

이번에 선보인 샘스토어에서는 책 구매뿐만 아니라 대여를 할 수 있다. ‘Sam5’ 상품의 경우 1년 약정 기준으로 매월 1만5000원을 내면 5권의 책을 6개월 동안 제공하는 식이다. 책 종류에 상관없이 한 권에 3000원인 셈. 남은 대여시간을 알려 주며 대여를 연장하거나 아예 소장하고 싶으면 추가로 돈을 내면 된다.

e북 스토어에서는 기존처럼 단권으로 책을 판매한다. 오프라인 책보다 30% 저렴한 수준이다. 두 스토어 모두 휴대폰을 통한 소액결제가 가능하다.

문제는 국내 e북 서비스가 공통으로 갖고 있는 콘텐츠의 질과 양이다. 현재 교보문고 전체 e북은 13만권으로 이 중 1만7000권만 샘으로 볼 수 있다.

기존 e북보다 50% 이상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향후 출판사와의 콘텐츠 계약이 얼마나 이뤄질 지 관건이다. 현재 웅진씽크빅, book21, 한길사 등 230여곳 출판사와 계약을 완료했지만, 민음사, 창비 등 대형 출판사와는 협의 중이다.

샘에 기본적으로 탑재된 ‘노인과 바다’의 한 챕터. 하단에는 목차나 글자 크기 등을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샘(SAM) 사양

-크기/무게 : 167x115x9.6mm/ 202g

-디스플레이 : e잉크 디스플레이 / 1024x758, 16그레이스케일

-입력방식 : 터치스크린

-운영체제 : 구글 안드로이드 진저브레드

-메모리 : 4GB (32GB 마이크로 SD 장착 가능)

-배터리 : 1700mAh Li-Polymer

-구동 가능 콘텐츠 포맷 : ePub, PDF 등

-네트워크 : Wi-Fi(820.11b/g/n)

-가격 : 14만9000원, 24개월 약정시 1달에 1만9000원(책5권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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