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그린스펀 연준리 의장이 갖고 있는 인플레이션 인식에 대해 월가의 분석가는 한마디로 "그린스펀은 인플레를 보지 않았으며 인플레를 듣지 않았으며 인플레를 말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인플레이션이 결코 현재의 미국 경제에서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월가 주변에 그린스펀 옹호자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쪽에서는 분명히 그린스펀이 중심(spine)을 잃었으며 연준리는 현재 너무 많은 돈을 경제에 공급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결국 인플레이션이 통제범위를 벗어나게 될 것이란 주장이다.
연준리의 그린스펀 동료인 로렌스 메이어 마저도 연준리가 지나치게 공격적인 금리인하로 오버슈트(overshoot)를 할 수있다며 인플레가 이미 받아들일 수있는 수준을 넘어서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를 시장에 던졌다.
국채에 관심이 몰리고 있는 것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뿐 아니라 인플레이션이 다시 꿈틀거릴 수있다는 투자가들의 예상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마켓워치닷컴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어윈 켈러는 지적한다.
이는 단순한 아카데믹한 논쟁이 아니다. "인플레 없다(경기침체우려 높다)", "인플레 있다" 의 논쟁은 곧바로 연준리의 정책으로 연결될 수있는 논쟁이며 현재 연준리의 정책이상으로 자본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아무것도 없다.
매파(강경파)들의 경우 연준리는 분명 돈을 많이 퍼넣고 있으며 이는 인플레 압력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즉 통화공급이 실수요 이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인플레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들이 주장하는 구체적인 지표는 코어(핵심)인플레 지수가 올라가고 있다는 점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분석가인 레비는 "그린스펀이 인플레는 잘 통제되고 있다고 말한데 대해 실망했다"며 "그는 실제 데이타가 보여주는 것과 반대되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파들은 "정말 걱정해야 하는 것은 내년 경제이며 인플레 압력을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 하는 문제"라고 주장한다.
비둘기파(온건파)들은 아직까지 수적으로 우세를 보인다. 그린스펀이 "확신"을 가지고, 거듭 인플레 우려가 없다고 얘기하고 있는 상황이며 매파들이 주장하는 인플레 징후라고 하는 것은 아직 추세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것인지 일시적인 현상인지 판가름할 수없을 정도로 미미한 것이라고 말한다.
국채의 수익률 곡선이 가파라지는 것은 채권물량 공급차원에서의 문제였으며 에너지 가격은 점차 완만한 하강 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