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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또 41만명 거리로…곳곳서 충돌, 1000명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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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6.10.25 08: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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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7만명 깔아…파리·마르세유 최루탄
내무장관 "공공건물 공격은 막아냈다"
학생·노조 "예산안 철회 때까지 시위"
伊·알바니아·벨기에서도 반정부 시위 충돌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프랑스에서 생활고와 열악한 교육 환경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2주 연속 벌어졌다. 낮 동안엔 대체로 평화롭게 진행됐지만 밤이 되자 곳곳에서 충돌이 빚어져 1000명 가까이 체포됐다. 부상자도 잇따랐다. 비슷한 불만에서 비롯된 반정부 시위는 이탈리아·알바니아·벨기에 등 유럽 곳곳으로 번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뱅센 인근에서 열린 생활고 항의 시위에서 한 시위 참가자가 프랑스 국기를 흔들고 있다.(사진=AFP)
2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뱅센 인근에서 열린 생활고 항의 시위에서 한 시위 참가자가 프랑스 국기를 흔들고 있다.(사진=AFP)
24일(현지시간) BBC방송 등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와 마르세유, 리옹, 보르도 등지에서는 지난 주말에 이어 이날도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파리에서만 11만명이 거리로 나왔다. 프랑스 내무부는 전국 참가자를 약 41만명으로 집계했고, 노동조합 측은 약 80만명으로 추산했다.

로랑 누녜스 내무장관은 이날 밤 1000명 가까이 체포됐으며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툴루즈와 클레르몽페랑에서 1명씩 중상을 입었고, 니스에선 경찰 3명을 포함해 5명이 다쳤다.

정부는 지난주 같은 혼란을 막기 위해 경찰과 헌병 7만명을 배치했다. 지난주보다 1만명 늘린 규모다. 파리엔 조직범죄·대테러를 맡는 정예부대까지 투입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번 주 초 공인된 노조가 주최하는 집회만 허용했다. 파리·마르세유 당국은 행진 경로도 도심을 피해 외곽으로 제한했다. 리옹·니스 등 일부 도시는 시위를 전면 금지했지만, 시위대는 이를 어기고 거리로 나왔다.

이번에도 곳곳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했다. 파리에선 행진이 끝나갈 무렵 충돌이 시작됐다. 검은 옷에 복면을 한 젊은이 수백명이 행진 종착지인 포르트드뱅센에 남아 경찰과 맞섰다. 이들은 바리케이드를 세우고 경찰에 물건을 던졌다.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로 해산에 나섰다.

남부 마르세유에선 시위대가 쓰레기통에 불을 질러 길을 막고 경찰에 돌과 병을 던졌다. 경찰은 보석상 2곳을 포함해 상점 여러 곳이 약탈당했다고 밝혔다. 보르도에선 복면 시위대가 건물 판자를 뜯어 바리케이드를 만들었다. 리옹·그르노블·릴·렌·낭트·툴루즈 등에서도 충돌이 이어졌다.

시위가 금지된 남부 니스에서도 2000명 넘게 모였다. 극우단체 회원 수십명이 평화 시위대를 공격했고, 해산 과정에서 극우·극좌 세력이 충돌해 63명이 체포됐다. 누녜스 장관은 극우 세력이 니스와 몽펠리에에서 좌파 단체와의 충돌을 노렸다고 밝혔다.

누녜스 장관은 “오늘도 치안 병력은 극도로 높은 수준의 폭력에 맞닥뜨렸다”고 말했다. 그는 파리 행진 후미에 모인 급진 세력 수천명 가운데 약 500명이 폭도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찰 개입 덕분에 많은 약탈을 막았다”며 “지난 17일처럼 공공건물을 겨냥한 공격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2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뱅센 인근에서 열린 생활고 항의 시위에서 시위대가 경찰 물대포 앞에 맞서고 있다.(사진=AFP)
2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뱅센 인근에서 열린 생활고 항의 시위에서 시위대가 경찰 물대포 앞에 맞서고 있다.(사진=AFP)
이번 시위는 지난달 파리 교외의 소규모 학생 시위로 시작해 정부 경제정책 전반에 대한 항의로 커졌다. 지난 17일 시위엔 55만명가량이 참가했다.

이후 이어진 혼란으로 2500명 넘게 체포됐고 경찰관 약 1000명이 다쳤다. 상점 등 2000곳 이상이 직접 피해를 입었고, 프랑스 상공회의소(CCI)는 피해액을 수억유로(수천억원)로 추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2일 “계획상의 실패와 기습 요소”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시위대는 정부를 향한 불만을 쏟아냈다. 파리 시위에 참가한 26세 여성 젤리는 BBC에 “그들은 우리 돈을 가져가고 세금을 많이 걷는데 우리는 아무 말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복면을 쓴 한 10대는 시위가 “우리 요구에 대한 응답을 받을 때” 끝날 것이라며 “우리는 정말로 프랑스가 바뀌길 원한다”고 했다.

학생 단체와 노조는 정부가 예산안을 철회하고 공공서비스 지출을 늘릴 때까지 시위를 계속하자고 촉구했다. 에마뉘엘 그레구아르 파리시장은 르파리지앵에 “수주에 걸친 장기적인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반정부 시위는 유럽 곳곳에서도 벌어졌다. 알바니아 수도 티라나에선 에디 라마 총리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가 돌을 던지고 불을 질렀다.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 고무탄으로 맞섰다. 벨기에 브뤼셀에서도 경찰이 물대포와 최루탄을 동원했다.

이탈리아 토리노에선 경찰이 보도블록과 병을 던지는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쐈다. 로마와 볼로냐에서도 충돌이 빚어졌다. 지난주 방화·약탈이 벌어진 밀라노에선 당국이 군인 수백명까지 동원해 두오모 광장 출입을 막았지만, 시위대 1만명이 모였다고 현지 일간 코리에레델라세라가 전했다.

2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뱅센 인근에서 열린 생활고 항의 시위에서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사진=AFP)
2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뱅센 인근에서 열린 생활고 항의 시위에서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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