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과정에서 한국여성경제인협회(여경협)이 지원하는 ‘미래여성경제인육성사업’이 도움이 됐다. 지난 9월 23일 서울여대를 찾아 특강을 진행한 조윤수 지니더바틀 대표를 만난 게 행운이었다. 친환경 클린 뷰티 화장품을 만드는 조 대표는 샴푸·바디 제품으로 제품군을 넓히려는 김 씨에게 “타깃층을 더 뚜렷하게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
◇서울여대 올해 첫 참여…멘토와 밀접한 관계 맺으며 사업 보완 도움
중소벤처기업부의 지원을 받아 여경협이 수행하는 ‘미래여성경제인육성사업’은 선배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후배 여학생의 창·취업을 지원해 여성경제인으로 양성하기 위해 마련했다. 지난해 처음 사업을 시작해 올해에는 여자대학 4개교, 일반여고 7개교, 특성화여고 19개 등 30개 학교에서 1200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서울여대 디지털미디어학과 4학년 이예진 씨도 사업 준비에 한창이다. 그는 차(茶)를 활용한 ‘티 큐레이션’을 사업 방향으로 잡았다. 번아웃을 느끼는 직장인들에게 증상 완화를 도울 수 있는 ‘블렌딩 티’가 이 씨의 목표다. 이 씨에게는 김민정 ‘리틀티가든’ 대표가 은인이다. 멘토를 자처한 김 대표는 울산에 소재한 리틀티가든 공장에 이 씨 등을 초대해 시설을 둘러보도록 하고 끊임없이 의견을 주고 받았다. 차가 일반적으로 즐기는 음식이라 다양한 인증이 필요했는데 복잡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 시장의 반응을 얻을 수 있는 방안을 조언했다.
이 씨는 “직접 제조나 주문자위탁생산(OEM) 생산 방식 과정의 필요절차에 대해 속사정을 들을 수 있었다”라며 “사업 등록이 필요한 제조 대신 영업 등록을 하고 소분 판매나 DIY키트를 유통하는 방식으로 시제품을 출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
조 대표처럼 CEO 특강에 나섰다가 관련 사업에 관심을 갖는 후배 예비 여성 경제인들과 멘토링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김씨와 이씨 모두 “멘토링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라고 했다.
◇“1세대 女기업인, 멘토 없었다는 아쉬움…女기업가 정신 함양”
글로벌 비즈니스탐방 역시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은 지원사업이다.
김 씨는 34명에 발탁돼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4박 6일 일정의 해외탐방을 다녀왔다. 이 자리에서 독일 여성 CEO로부터 ‘프롬미’ 아이디어 피드백을 받는 한편 여성 기업가로서의 각오도 새롭게 다졌다.
여경협 관계자는 “성공한 여성CEO의 모습을 보여줘 여학생들에게 ‘창업’이 선택 가능한 직업군이라고 인식토록 하고 있다”며 “기업가정신 함양이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미래여성경제인육성사업의 취지와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2025년에 3년차를 맞는 미래여성경제인육성사업은 세부적인 보완을 거쳐 내년도 사업을 더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해 16개 학교, 520명 수료자에서 올해 규모를 2배 가량 키웠다. 2023년 참여학교 16개교 중 14개교가 재신청할 정도로 학교에서도 인기가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