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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는 주당 1200엔(약 1만9600원), 시가총액은 7000억엔(약 6조3980억원) 규모다. 도쿄메트로의 기업공개(IPO)는 지난 2018년 소프트뱅크 이후 6년 만에 최대 규모다.
일본 정부와 도쿄도가 각각 보유 주식의 절반을 매각한다. 국가 매각분은 1800억엔 정도다. 동일본 대지진 복구 재원을 충당하기 위해 발행한 부흥채를 상환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도쿄메트로는 민영화 방침에 따라 2004년 도쿄메트로가 출범한 이후 약 20년 만에 상장이 실현됐다. 도쿄메트로는 알짜 노선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경영의 자율성을 높이고 부동산 사업 등 역세권 개발을 강화할 방침이다.
상장 후 발행주식 보유 비율은 국가가 53.42%에서 26.71%로, 도쿄도가 46.58%에서 23.29%로 각각 절반으로 줄어든다.
도쿄메트로 상장 당시 도쿄도는 2개 노선 연장을 이번 주식 매각의 조건으로 내걸었다. 국가와 도쿄도는 이 연장을 지원하기 위해 당분간은 총 50%의 지분을 계속 보유할 방침이다. 완전 민영화의 실현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도쿄메트로는 수도권에 9개 노선 180개 역, 총 노선 거리 195km를 보유하고 있다. 7개 노선에서 타사와의 상호 직통 운행을 실시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수송 인원은 약 650만 명에 달한다. 도쿄도 내에는 그 밖에 도영 지하철이 4개 노선을 운행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승객 수는 코로나19 사태 여파에도 약 21억명에 달했다. 일본 민영철도협회 회원사 16개 중 2위인 도큐전철을 2배 이상 웃도는 규모다. 당초 2004년 민영화로 도쿄메트로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상장을 준비했으나 도에이지하철과의 ‘일원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상장을 연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