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까지는 한 해에 국내에서 1000명 이하의 수술 건수를 보이던 것이 1980년대 중반을 지나면서는 매해 4000명 이상의 선천성심장병 수술이 시행되었다. 필자도 1989년부터 선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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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보니 각 병원에서 선천성심장병 진료에 투자하기보다는 다른 질환에 더 관심을 갖게 되어 이 분야에 종사하는 의료진들의 사기가 많이 저하되고 있으며 더 큰 문제는 이 분야에 종사할 지원자가 급감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고 보기에는 큰 걱정이 앞서고 있는 현실이다. 더구나 이 분야에 종사하는 의료진들의 연령이 고령화되어 조만간 은퇴를 앞두고 있는 실정이어서 문제 해결을 위한 조치가 조속히 이루지지 않는다면 향후 이 분야의 진료에 심각한 문제들이 속속 나타나리라 본다.
소아심장 전문의가 되려면 소아과 전공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소아과 전공의 지원수가 과거의 5분의 1도 안되는 현실이 몇 년째 지속되고 있으며 이는 소아심장만의 문제가 아니라 소아암 전문의 그리고 미숙아 진료하는 신생아중환자 담당할 전문의들의 부족 현상이 심각한 국내 의료 문제가 될 것이다.
더구나 의료 수준의 발달로 이제는 소아심장분야도 점차 세분화되고 있어 과거에는 한 두명의 소아심장 전문의와 소아흉부외과 전문의로 구성되던 소아심장팀이 이제는 소아심장 수술 담당, 수술 후 중환자 담당, 소아 심장 중재술 담당, 심초음파 및 CT로 진단담당, 부정맥담당 등 다양한 세부전문 분야로 나뉘어 가고 있어 그런 세부전문의를 양성하기에는 지금의 국내상황으로는 불가능하게 되어 그동안 공들여 이룩해낸 세계 최고 수준의 진료의 질이 앞으로 몇 년 지나지 않아 급격히 저하될 위험에 처해있는 현실이다.
따라서 국가적 차원에서 이런 필수 의료 분야를 양성하는 대책이 조만간 현실로 이루어져야만 이미 닥치고 있고 앞으로 어마어마하게 닥칠 큰 재난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최근 정부에서 발표한 의대정원 논란이 도화선이 되어 그동안 힘들게 유지되던 국내의 의료체계가 심각한 위기에 처하고 있으며 해결책 또한 쉽지 않은 실정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당장 우선적으로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은 소아심장과 같은 생명의 위중을 다루는 필수의료 분야의 회복과 지속 발전을 위한 대책 마련이라고 본다. 그것이 진정으로 국민의 건강을 위하는 정부와 의료인들의 자세라고 본다.